첫 소개팅 이야기

그 때 마침 우울발작 터져서 기분이 안 좋을 때였음

소개팅은 소개팅이니까 대충 입고 어기적어기적나가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서로 교차함

얼굴 딱 보니 서로 알아봤는데

서로 최대한 현실부정을 하게 된 상황임

카톡으로 "방금전에 우리 에스컬레이터에서 교차했지?" YES답이 안나오길 바랐건만 YES

뭐 어쨌든 만났는데

그때 영 기분이 좆같아서 자아도취되서 막 얘기하기 시작함

막 자살얘기라든가 내 인생목표 실패하면 깔끔하게 죽을 생각이라던가 뭐 죽는얘기 존나많이함

표정이 일그러짐

밥이나 먹자고 해서 피자나 먹게됨

근데 돈도 없고 해서 걍 가위바위보몰빵하는게 어때요 해서 몰빵함

근데 내가 이김

할인카드 나 갖고 있었는데 할인카드 포인트쓰기 그래서 걍 현금으로 내라고 함

그리고 그 여자 한 조각 먹고 나 혼자 다 먹음

한 10시까지 있다가 이제 가야된다길래(송도에서 신촌까지 온거라 2시간거리)

ㅇㅇ ㅃㅃ하고 집와서 샤워하고 스타투함

캬..

kia...

님 지존이시네요

이쁘다 뭐다 하더니 결국 또 자살얘기하고 아름다운 이별행

이번 소개팅은 흥하기를;;

근데 이틀째 서로 한 마디씩 주고 받고 있음^6^

멋지시다(?)

제대로 정떼셨네요

ㄴㄴ 그여자가 그 뒤에 연락줘서 아직까지 가끔 연락하는 사이 됨

연락할 때마다 난 존나 우울터뜨리고 징징댐 그러면 다 받아줌^^

인간은 사랑받을 수 없는 가엾은 사람과 함께있으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ㄷㄷ 그분 천사인가요
뭔가 알수없는 매력을 가진건지 미스테리어스!

보호본능 자극

어떻게 그 후로도 연락을 계속할 수가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