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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6-02 10:19:18 KST | 조회 | 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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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살시도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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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염증을 느낀 김노숙은
드디어 우울증 약 20봉지를 까서 전부 입 안에 털어넣었다
아마 벤라팍신 6000mg, 디아제팜 100mg, 클로나제팜.. 등등을 동시에 먹은 셈이다.
일단 먹고 난 직후는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근데 잠이 쏟아져서 침대에 누웠다.
내 가장 친한 여사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20분동안 얘기했다.
그런데 왠지 부모님에게 알려야 할 거 같아서 부모님께 전화했다.
그리고 개난리가 났다.
근처에 사는 이종사촌형이 소방관과 경찰관을 다 데리고 왔다.
나는 내가 먹은 약 이름과 효과, 부작용을 설명해 주면서 딱히 위세척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근데 프로프라놀롤(베타 차단제)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혈압은 70 정도를 감돌고 심박은 40을 간신히 넘겼던 것 같다.
이종사촌 형이 하루밤 내내 나와 함께 이야기해줬다.
그때 내 뇌가 아작났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소뇌가 큰 영향을 받은 거 같다. 운동협응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다리를 보지 않고서는 걸을 수가 없다. 어떤 물체를 보지 않고서는 그 물체를 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벤조디아제핀의 반감기는 8~10시간이고, 내 소뇌는 점차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화장실 가면서 세 번 넘어지는 건 기본이다.
여튼 나는 자살시도 하고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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