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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5-23 02:05:42 KST | 조회 |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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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어떻게 사람을 꼬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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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교회 자체가 노홍철처럼 존나 근본없는 길거리 출신파이터임
그래서 목사가 쓴 수필집에서는 맨처음에는 길거리 아무나 붙잡고 전도하는걸로
'역사를 시작했다'고 말하는데 이게 뻥카는 아닌듯함
그래서 교회 구성원 대부분이 모태신앙처럼 집안 대대로 다녔던 사람 아무도 없고
살면서 고생하다 결국 종교에 기대게 된 케이스 아니면 기존 종교에서는
아무런 정신적 보상을 얻지 못한채 단순 의무감으로 다녔던 사람들이 대부분임
이야기 나눠본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정말로 평범한 모습의 중산층 정도의 구성원부터
정말 하위 10% 집안같은 사람도 있고 그럼
물론 둘의 공통점은
1. 최근에 아니면 평생에 걸쳐 쎄가빠지게 고생을 했다거나
2. 아니면 제대로 된 교육을 못받음
하여튼 목사가 말하는게 이런건데, 예를 들어 우리가 살면서 겪는 고통은 결국 우리가 초래한거고
우리는 오로지 신이 말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이건데 ( 물론 신의 진정한 말을 전하는 대리자는 목사 본인 )
신이 무엇에 대해 어떻게 말하냐에 관해서는 굉장히 두리뭉실하게 설명하고
( 교리의 완성도 자체는 순 쌈마이 수준임 )
사람의 죄의식이나 아픈 과거 들쑤시는 말은 참 잘함
이게 인생 말아먹은 사람이나 외로운 사람에게는 굉장히 호소력있게 들리나봄
교리의 완성도로 사람에게 다가가는게 아니라 아픈 면을 후벼파고 들쑤시면서
자신만이 그 고통을 이해해 주고 해결해 줄 수 있다면서 감성에 호소하는걸로 다가감
신앙간증 동영상보면 우리가 보통 잘났다고 하는 부류의 사람들도 겁나게 많았음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서도 정말 교육 받을 거 다 받고 집도 잘살고 멀쩡한 사람 많았음
물론 어렵게 살아서 못배운 사람들도 많은데 이 사람들은 자게이의 상상을 초월함
아직도 한국이 이런 수준인가 싶을 정도임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대안학교를 만들었는데 애들 공부도 시켜주고 그럼. ( 물론 세뇌도 합디다...)
근데 어느 여자애가 대학원서 쓰는 시기를 놓쳐서 그만 재수를 해버렸는데,
어느 부모가 자식 대학원서에 무신경할수있냐 라고 반문할수도 있겠지만
그 여자애 가정환경은 일단 가난 + 홀어머니가 혼자 양육 + 부모가 글도 못깨우친 농부였음.
대학원서 자체가 뭐가 뭔지 몰라서 걍 수능만 치고 멀뚱멀뚱있다가 시기 놓쳐버린 거임
길거리 삶을 살면서 뭔가 깨우친게 없겠나 싶은 깡패들도 마찬가지임
깡패들 삶도 결국 하나같이 기구하고 정줄곳을 찾아헤멤 뭐 아버지가 깡패고 엄마는 매맞다가 집나가고 시궁창
한마디로 구세주 흉내내는 사기꾼이 다가가기에는 참으로 접근성이 좋음
못 배웠고, 따듯하게 대해준 사람이 평생 없었거나 아님 다 죽었거나 ( 노인도 많음 ), 가난하다거나,
제대로 된 대인관계가 하나도 없다거나, 이걸 사회과학에서는 고상한 언어로
파편화 된 삶 뭐시기라고 하나본데 하여튼 그런 인생들임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논리적으로 훌륭한 교리는 애초에 뭔소리인지 이해가 잘 안 갈것이고,
차라리 상처와 과거를 들쑤시면서 구원받자고 따뜻하게 꼬드기는 말이 더 이해하기 쉽나봄
( 교회 안에서 목사를 가장 은인 구세주 신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는게 이 사람들임 )
단순 쌈마이 교리에다 손 몇번 잡아주고 따듯한 말 몇마디 얹어주는 걸로
십수년을 공부해 얻은 지식과 인생을 통해 얻은 경륜도 그렇게 무력하게 무너뜨리는걸
옆에서 실제로 보면서 적어도 종교에서 사이비를 없애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실감함
참고로 지금은 교회 규모가 무지막지하게 커져서 세종 문화회관에서 콘서트도 했음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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