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마인드 비교하기

예전에 가디언에 올라왔던 칼럼의 내용인데

필자는 생애 40년 중 각각 1/3씩 미국, 캐나다, 영국을 옮겨다니며 살았고 현재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다고 합디다.

즉 13년 이상의 세월을 세 나라에서 머물렀다는 건데 그러면서 각 나라들의 일종의 보편적인 관습(?) 혹은 색안경이라 불릴만한 특징들을 발견하고 정립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보통 이런 것들은 엄청 주관적이니까 걍 재미로 보는 게 나음)

첫 번째로 미국인들은 세계 최고, 세계 최강, 세계 최대에 대한 강박증을 앓고 산다고 하네요. 미국인들은 어떤 주 안의 소소한 지방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우승 소감에 "좋았어! 우린 이제 세계 최강의 팀입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거죠. 즉 미국 안에만 속해 있으면 언제나 세계의 정점에 올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관습은 일종의 고립주의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미 세계 최곤데 다른 나라 하는 일에 무슨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어?" 라는 거죠. 세상에서 가장 국제적인 미국이라는 나라가 은근히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건 이런 관습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영국인들은, 필자 스스로 "그리니치 신드롬" 이라고 정의내린 관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바로 영국이 모든 근대 문명의 시발점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모든 문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선도자(?)라는 의무감을 알게 모르게 품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에! 결국 모든 나라들은 다 우리처럼 끔찍하게 될 운명이야! 아, 문명이란 어찌나 비극적인가!" 라고 비탄하게 되며, 이런 생각이 영국인의 엄격한 자기규제, 자기비하,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처럼 회의주의 성향 지식인들에 대한 강렬한 선호 등으로 나타난다고 본댑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인들은 언제나 남(단, 어디까지나 서구문명에 국한됨)의 눈치를 살핀다고 합니다. 런던 올림픽 이후로도 캐나다인들의 주된 토론 소재는 "우와 런던 올림픽 개막식 죽이던데. 우리도 언젠가 걔네처럼 해야 되는 거 아닐까? 이러다가 우리가 서양에서 가장 뒤쳐진 문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쩌지?" 였다고 합디다. 실제로도 캐나다인들은 자국인이 해외로 진출해서 얼마나 파급력을 남기는가 등을 굉장히 따진다고 하는데 이건 잘 모르겠고

흠 근데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우리도 동북아 3국에 대해 나름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국-"세계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 신드롬", 한때 G20 회의 개최때도 저 문구가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지만, 세계가 우릴 감시하고 있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은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거 같더군요. 우리는 남의 눈치를 고려하기 때문에 혼자서 밥도 잘 못먹고 옷을 입을때도 가장 먼저 남의 시선을 고려하죠. 사람들은 씹선비를 까는 데 이건 어떻게 보면 체면을 너무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

일본-아시아 컴플렉스. 일본이 그래도 여전히 아시아에서는 가장 발달한 나라라는 걸 부정하기 힘든데, 그래서 그런지 일본은 종종 자신의 출신을 지우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그러니까 개천에서 용난 놈이 정작 자신의 출생지가 개천이었다는 걸 다른 용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 느낌이랄까...문화적인 면에서 이런 게 엄청 두드러지는 데 거1품기 당시 일본의 유럽 문물에 대한 투자는 거의 '사냥' 에 가까웠다고 하죠. 구 일본제국의 집단광기와 동양식 정신문명(?)에 대한 숭배 역시 어찌보면 열등감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중국은...중국은 중국입니다.

사실 근대화가 늦은 모든 국가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신드롬"에 적용됩죠

중국...

오랑캐놈들 같으니 !! 중화민족의 찬란한 역사와 위대한 부흥을 보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