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자유의지는 없다'라는 도발적인 에세이를 읽었는데, 대충 논리는 이랬다.
1: 인간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에 의해 결정된다.
2: 이 증거는 EEG(뇌파계)에서, 행동이 일어난 후에 '그 행동을 하겠다는 의식적 사고'가 발생한다는 실증적 증거로 알 수 있다.
3: 개인의 무의식이 만들어지는데 개인은 개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신생아 시절부터 그의 '환경'과 그의 '배경'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당신이 자신이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어떤 유전적 정보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정할 수 있겠는가?
4: 그렇다면 무의식은 완전히 개인이 개입할 수 없는 환경에 의해 발현하는데, 개인의 행동은 그 무의식에 의해 발현함으로, 인간이 의식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5. 따라서 자유의지는 허상에 불과하다.
나는 이 논리에 굉장히 찬성하는 편이다.
다음의 예가 이 논리를 굉장히 잘 설명한다:
'내가 포도주나 맥주 중 무엇을 먹을 지 택할 기회를 가졌다고 치자. 나는 내 입맛이 맥주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맥주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입맛은 나의 환경적 원인과 유전적 원인 때문에 형성된 것이다 - 내가 맥주를 자유로이 더 좋아할 논리적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결정론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였지만, 나는 오히려 이것이 사실이고 그에 따른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사회가 전체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알기에,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양육 배경과 더 나은 유전 정보(하지만 유전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에, 헌팅턴과 같은 치사유전정보의 열외에만 한정한다. 이 이상을 설파하자면 그것은 우생학이 되니까..)를 물려줄 수 있다면, 그로써 다음 세대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닐까?
는 그냥 써본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