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해자는 아니어도 방관자였던 적이 있었던지라 왕따 이야기 나오면 섣불리 뭐라 말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저는 자격이 없으니
중학교 2학년...제가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씁쓸한 시절이었져 ;ㅅ;
근데 왕따는 어느정도 이유가 있어서 왕따가 된다 라는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거 같음.
왕따를 당하는 애는 보면 학급 안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패밀리(?), 계급(?) 여튼 그런 일종의 혈맹 안에 가입하지 못한 고립된 상태임. 즉 불리한 상황에 처해도 그 애를 구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없는 상태. 여러 혈맹 중에서 특히나 포식자 위치에 있는 혈맹(=일진)의 먹잇감이 되기에 최적화된 상황...즉 왕따가 되는 이유는 동료들을 찾지 못해서인듯.
근데 이게 굉장히 불합리한 건 적어도 제가 볼땐 동료를 얻느냐 못얻느냐는 사교성이나 인성이 좋냐 안좋냐에 따라 갈리는 것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운의 작용이 있는 거 같거든여. 처음 학급이 땡 시작되고 우연히 서로 얘기 나누고 학용품 빌리고 하면서 친해지고 그러다보면 급식도 같이 먹고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생기고 그게 혈맹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잖아요. 머뭇거리다 보면 누구라도 고립될 수 있는데, 단순히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 만으로 왕따가 되는 건 존나 가혹한 거죠 솔직히
왕따가 되는 애들의 성격적 결함은 옛날에는 "맞아 그럴 수 있엉"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도 불공평함. 왕따가 일단 되고 나면 다른 혈맹에서도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포식자 혈맹에게 공격당하지 않도록) 왕따를 피해가는데 피해갈려면 그 혈맹 안에서 통용되는 마땅한 선전이 필요함. 사람인 이상 다른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피해가려면 양심에 찔리니까요 "아 쟤는 생각해보니까 저런 성격적 결함이 있어...우린 그를 피해야해." 하고 합리화하게 되어버리는 경향이 분명히 있음
아 센티멘탈해지는 새벽..이렇게 또 하나의 부끄러운 과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