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 배틀 이기는 방법 알려드림

일단 브릿팝은 88~89년도의 더 스미스, 스톤로지스에서 사실상 기틀이 잡혔다고 볼 수 있음.

그러니까 키배 들어갈 때 더스미스랑 스톤로지스는 무조건 조물주 수준의 찬양이 들어가야함

맨 처음 락부심 배틀 붙었다가 좀 딸린다 싶으면 "후 난 역시 더스미스때가 제일 좋았던 거 같아. 조니 마의 찰랑찰랑한 기타 사운드는 정말 훌륭하지." or "그래도 스톤로지스는 브릿팝의 효시라고 할 수 있지. 그 녀석들 이후로 영국 락은 완전히 변했어. 90년대의 비틀즈라고나 할까?" 라고 말하면 기선제압 OK

근데 노땅들만 찬양하면 밀릴 수 있음. 특히 요즘은 브릿팝=뮤즈or오아시스 정도로만 보는 애들이 많아서 더스미스 스톤로지스 어쩌구저쩌구 이런 이야기가 오히려 안통함 그러니까 95년으로 넘어가서 시크한 척을 하는 전술로 전향해줄 필요가 있음(그래도 허세를 좀 부리고 싶다면 스웨이드 이야기를 좀 해주셈)

(자칭)브릿팝 덕후들은 보통 브릿락 남북전쟁 떡밥을 엄청 좋아하는데 보통 여기서 대부분 오아시스가 짱이다 라는 결론으로 귀결되거나, 아님 극소수의 블러빠들이 블러 쉴드를 펼치거나 함. 여기서 어떻게 지형적 우위를 점하느냐...바로 제3자인 펄프 이야기를 꺼내야함. 이렇게 말해주세요

"오아시스? 노엘 갤러거나 리암 갤러거는 당시 신노동당 열풍에 가세했던 거품 덩어리 밴드에 불과해. 블러? 그 놈들은 대중적인 것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예술이 되는 줄 아는 웃기는 놈들이야. 브릿팝 남북전쟁의 승자는, 결국 펄프라구."

보통 펄프 이야기 나오면 100% 님들 승리임돠. 근데 가끔 펄프도 아는 좀 고수들이 나올 때가 있음. 그럴때는 결국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하는데 바로 당시 영국 인디록의 대왕이었던 버브입니다. 근데 버브 이야기는 양날의 칼임...할 이야기가 비터스윗심포니 정도밖에 없음. 그러니까 논쟁 소재가 빨리 고갈됨. 그럴 때는 재빨리 21세기로 넘어가줍시다.

21세기로 가면 여기서부터는 밴드 이름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승리하는 겁니다. 왜냐구요? 21세기는 락의 암흑기라서 제대로 활동하는 애들이 별로 없어요. 보통 1집에서 자기의 천재성을 다 불태우고 버로우 뜨는 애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이름만 대면 끝임돠. 보통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잘 먹히는 카드는 콜드플레이와 뮤즈, 아니면 라디오헤드에요(라디오헤드는 브릿팝이 아니라서 안먹힐수도 있음)

"그나저나 콜드플레이 정말 좋지 않니? 특히 1집과 2집은 정말 천재적이지."

라고 말해준다음에 잠시 뜸을 들이다가 "하지만 3집은 정말 병1신같았어. 콜드플레이 최악의 단점은 자기복제성이 너무 짙다는 거지." 라고 말해줍니다. 그 다음 "하지만 그 이후를 보자면 여전히 현대 팝락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지." 라고 결론을 맺어주면 됩니다.

뮤즈는 더 강하게 깔수록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말해주세요 "뮤즈는 2집 이후로 죽었어."

아니면 "뮤즈는 그냥 중딩들이나 좋아하는 유치한 락밴드지." 임팩트있게 갈려면 "뮤레기 놈들! 영국락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렸어!"

라디오헤드는 무조건 찬양하세요. 하지만 좀 허세를 부리고 싶다면 5집,6집,8집을 깔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3,4,7집 까면 생매장 당할 수 있으니까 주의하셈. 아 그리고 크립 찬양할 때 주의할 점은 크립-페이크 플라스틱 트리-카르마폴리스 라인 순으로 찬양을 해야합니다. 크립만 찬양하면 생매장 당합니다.

근데 솔직히 최근의 락부심 추이는 전반적으로 브릿팝 까는 거에 가깝습니다.(한국에서 브릿락 인지도가 높아지니까 그런 거 같음) 그러니까 브릿팝 배틀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면 아예 처음부터 필살기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브릿팝? 미친 아직도 그런 걸 듣냐 너 70년대 영국 밴드중에 뭐가 있었는지는 알기나 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