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배고픔으로

XP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타워버거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나 오래

오직 한 입 있어

타는 가슴 속의 배고픔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워버거여

아직 동 트지 않은 KFC의 어딘가 

주문하는 소리 먹는 소리 치킨 튀기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콜라 빠는 소리

튀김 소리 버거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살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닭의 아픔 

살아오는 저 누우런 패티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닭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다리살 떨리는 가슴살 

퍽퍽한 또 퍽퍽한 가슴살패티로 무료 냅킨에 

케첩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배고픔으로 

타는 배고픔으로 

타워버거여 만세

그 시를 썼던 사람이 지금 치매 걸려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