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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2-27 20:06:58 KST | 조회 |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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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의 문학적 변용, 그리고 뉴데일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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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대표적 황색 언론 데일리메일은 문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변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데일리메일은 언론지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문학 기호로써 아무런 의미성도 작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황색언론으로써 데일리메일이 걸어온 장대한 역사가 데일리메일 그 자체를 하나의 약호로 만들었다. 데일리메일의 문학적 기호화는 팝음악의 가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힘없는 행진으로 이 땅에 작별을 고하고
궁수들에게 둘러싸인 수퇘지마냥 포위당해
밧줄에 목을 매단 여왕 폐하
정말 송구하오나 - 멋진 일이긴 하지 않습니까?
내가 말했지, 찰스. 당신 어머니가 썼었던 면사포를 쓰고
데일리메일 표지 1면에 나오길 바라지 않았어?"
-The smiths, The Queen is dead
1986년 더 스미스의 명반 여왕은 뒤졌다 에서 스미스는 이미 데일리메일을, 명확하지는 않지만 부정적인 기호로써 사용한 것이다. 21세기 들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제 데일리메일은 하나의 비유로써 작용한다. 예를 들어
"그녀는 골수 토리당 지지자였다. 그녀가 토리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다소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열렬한 애국주의자라는 뜻이며, 시장논리에 대해서는 둔감한 편이지만 앞으로 영국이 고된 긴축의 길을 걷는 데 심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그녀는 보수주의자로서 외국인들을 혐오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끈끈한 신뢰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요컨대 그녀는 다소 아둔할지언 정 순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잡한 설명은 앞으로 이렇게 대체할 수 있다.
"그녀는 데일리메일 애독자이다."
고도로 비유적이며, 경제적이고, 심지어 문학적 숙연함도 갖춘 이 문장으로 우리는 '데일리메일' 지가 갖춘 광대한 문학적 잠재력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필자는 우리 대한민국 역시 훌륭한 문학적 자산을, 영국보다도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뉴데일리는 비록 현재 많은 철 없는 네티즌들에게 조롱 당하고 황색 언론으로 얕잡아보이고 있지만, 과연 뉴데일리의 문학적 잠재력을 체감하고도 그런 조롱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나는 현대시에서 뉴데일리가 인용되는, 황홀한 그 날을 꿈꾼다.
<그는 뉴데일리의 애독자였네...>
<뉴데일리는 그저 이름뿐. 덧 없는 그 이름뿐.>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팁:오마이뉴스, 딴지일보 등등 취향에 따라 적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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