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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강건
작성일 2013-02-27 19:23:27 KST 조회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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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위기는 이탈리아만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국의 기자들을 불신하고 외국 신문에 과한 신뢰를 보내는 일은 비단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독자들, 심지어 신문 기자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탈리아 기자들은 "오늘 미국의 저명한 신문지 뉴욕 타임즈에서는" 이라는 글귀로 기사의 첫머리를 시작하지만, 사실 뉴욕 타임즈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굳건한 믿음과는 달리 썩 훌륭한 언론지가 아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거느리고 있는 영어권 언론지들은 더욱 그렇다.(폭스 뉴스, 뉴욕 포스트, 심지어 타임즈까지도!)



언론의 쇠퇴는 TV의 부상과 함께 시작되었다. 시청각을 동원하여 신속하게 정보를 보급하는 TV는 일간지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였고, 전문적인 식견과 분석을 필요로 하는 주간지, 월간지는 이 새로운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어쨌든 기존의 아날로그 언론은 살아남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한다.


영어권 언론은 언론의 핵심적 역할을 비교적 잘 보존했다. 영어권 독자들은 이 세계 어디에나 있다. 따라서 TV에 독자들을 빼앗긴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몸을 유지할 만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영어권 언론지,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는 언론지의 '품격' 이 극명히 나뉘기 시작한다. 더 선, 데일리메일 등, 지면도 간소화되고 광고친화적이고 국수주의적이며, 저열한 가십거리를 찾는 데 특화된 '황색언론' 과, 오로지 '고급독자' 들의 입맛을 맞춰 진화한 여러 정론지들과 전문 월간지들이 그것이다.


불행하게도 이탈리아, 그리고 다른 많은 언어권 언론들은 영어처럼 거대한 세력권을 가지지 못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만 했다...이탈리아 언론들은 TV의 세계를 언론에 끌어들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어차피 언론은 TV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으므로, 신문을 찍어 독자들에게 배달할 때 쯤이면 이미 독자들은 TV를 통해 대강의 정보를 알고 있다. 따라서 헤드라인부터 독자들이 입맛을 다실 수 있도록 자극적인 문구를 실을 필요가 있다. TV세계에 익숙해진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오기 위해서, 언론들은 TV의 언어를 사용한다. 유명한 미디어 매체의 문구나 홍보용 타이핑, 혹은 드라마 명대사 등등을 그대로 '인용' 하거나 '각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언론 세계에 점점 더 깊숙히 침투하면서, 결국 이탈리아 언론은 특유의 분석력과 정보적 주체권 모두 잃었다는 것이 에코의 해석이다. 물론, 독자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언론 간의 천박한 '생존경쟁' 이 과열되었다는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이고.


이 글은 에코의 칼럼 중 하나를 간략하게 추려 놓은 건데, 에코는 이 글을 1980~1990년대 썼다고 한다. 당시의 에코는 언론 세계가 이후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게 되리라는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 바로 '인터넷 언론' 의 등장이다. 인터넷 언론은 TV언론의 마지막 장벽인 '시간의 한계' 를 뛰어넘었다. 이제 모든 정보는 실시간으로 등록된다. 언론은 24시간 내내 어디에나 존재한다. 인터넷 언론의 등장은 과연 이탈리아, 그 외 여러 언어권 언론들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그리고 그 곳에는 과연 포니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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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 (2013-02-27 19:24: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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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에도 없음 이제
김강건 (2013-02-27 19:25: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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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런 세상은 싫어
아이콘 그게모양 (2013-02-27 19:25: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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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마...
[YOGG-SARON] (2013-02-27 19:26: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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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포니
아이콘 흑인경비원 (2013-02-27 19:30: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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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포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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