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사람이 부조리를 느끼기 때문이다.
왜 부조리를 느끼는가?
그것은 사람이 의미없는 (다이나믹)로동을 하기 때문이다.
의미없는 로동이란 무엇인가?
시지프스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 평생 거대한 바위를 드높은 산 꼭대기까지 올려놓는 형벌을 받아야만 했다. 그는 온 몸의 근육을 쥐어짜 그 바위를 산 꼭대기까지 올려놓는 데 성공하지만, 그 순간 바위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시지프스의 행위, 육체적 고단함, 고통, 인내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 보상 없는 로동(여기서 보상은 개인적인 성취감 역시 포함된다.)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 부조리라는 이름의 고통...사람의 의식을 더 이상 지상에 붙박아 놓지 못한다. 그 순간 사람은 생의 미련을 떨쳐내며, 결국 자살에 이르는 것이다. 자살은 우리 생물의 태고적 본능인 생존의지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하는 의지다. 자살은 인간 최대의 고통이며, 동시에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행위인 것이다. 오오 인간...찬양 받아 마땅할 지어다. 자살은 너무나 숭고한 행위다. 자살은 영원히 인간 정신의 고귀한 성배로써, 하찮은 인간의 손아귀에 닿지 않는 저 아득한 정신의 신전 안에 안배되어야만 한다. 우리는 영원히 자살의 영롱한 살결을 훔쳐보며 열렬히 자살을 갈망하리라. 그러나 무심한 자살은 참혹할 정도로 우리를 무시할 것이다. 그녀는 정신의 신전 의자에 앉아 차갑게 우리를 굽어 보는 무자비한 밤의 여왕......대류...폭룡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