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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1-26 17:20:34 KST | 조회 | 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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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프로파간다 무비 만드는 건 쉬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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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철수:아 오늘로 벌써 XX대학교에서 버틴지 1학기가 지났는데 여기서는 도저히 못버티겠어. 반수라도 해서 다른 대학으로 가야겠어.
선배:철수야 여기서 뭐하는 거야?
철수:선배님 저 말리지 마세요. 저 진짜 엄청 공부해서 반수할 거니까요. 적어도 AA대학교에는 가야 제대로 된 직장이라도 얻을 거 아녜요?
선배:흠. 네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대학은...
철수:공부를 하기 위한 기관이니 학벌의 상하관계는 신경쓰지 말라구요? 그런 말은 저한테 안통해요.
선배:아니, 난 그런 뜻으로 말하려고 했던 게 아냐.
철수:네?
선배:생각해보렴. 네가 반수로 AA대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를 할 끈기가 있었다면 말이야...진작에 고3때 AA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을 거라구. 넌 네 자신이 마치 대단한 존재인 것 마냥 생각하고 있어. XX대학교는 너의 비참하리만치 열등한 유전적 잠재력과 보잘것 없는 끈기가 낳은 결과야.
철수:말도 안돼! 난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그래서 AA대학교에 꼭 진학하고 말 거라구요. 어떻게 당신이 나의 가치를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죠?
선배:수 년에 걸친 경험의 축적에 의해서. 난 너같은 아이들을 많이 봐왔어. 그 아이들은 모두 오를 수 없는 나무 위를 기어코 올라가고자 했어. 그리고 모두 떨어졌단다. 그 중 몇몇 사람들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어. 세상은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거야. 그 벽이 우리의 원초적인 계급을 나누지. 그 계급은 혈통과 자본으로 나눠지는 게 아냐. 이 세상에는 사람의 귀천을 가르는 숙명적인 뭔가가 있어...
철수:웃기지 마시죠. 우리는 노력을 통해 인생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어요.
선배:그런 사람들이 아주 극소수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사람은 네가 아니란 거야.
철수:.....
철수:맞아요. 난 쓰레기죠. 부정하고 싶지만 결국 난 필연적으로 XX대학교에 귀속된 몸이에요. 이제 어떡하죠?
선배:너무 걱정하지 마. 철수야. 인생은 끔찍하게 길고 어두워. 이 험난한 인생의 조류를 온 몸으로 맞으며 우리는 점점 피폐해진단다. 그럼 결국 넌 네 인생이 쓰레기에 불과했다는 걸 아주 자연스럽게 인정할 수 있게 될거야. 그럼 비로소 모든 게 평온해지지.
철수:그렇게 간단히요?
선배:그렇게 간단히 말이야.
[대학교 홍보송과 함께 대학교 로고가 화면에 떠오른다.]
XX 대학교
-가끔은 자기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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