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미술 학원의 세가지 골칫거리

크게 산업스파이, 재수생, 개성파가 있는데

 

 

입시미술 업계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에 별다른 정보가 없는 학부모들은

학원에 N수생이 많으면 학원이 실력없는 선생들만 있는갑다 하고 판단해

학생모집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장사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재수생의 실력에 따라

 

이눔이 아깝게 어디어디 떨어진 놈이여 !! 하면서

학원에 막 들어온 어린 새내기 학원생들과 정보력이 낮은 부모들에게

할애1비 손주 자랑하듯이 보여줄 수 있기도 하고

 

혹은 구석에 숨겨놓고 조용히 육성(?)하거나 이번에는 걍 아무데나 일단 붙어라 하면서

지원서에 아무도 안갈려고 드는 지잡대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개성파는 입시미술에 대해 정보가 없어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중고딩이나 취미반 학원생들 사이에 많다

 

전자는 대부분 학원에 처음 들어간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부모도 입시미술에 대해 잘 모를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그림 그리는게 좋아 입시미술에 발을 들인 부류가 많은데

나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학원에서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그림만 요구한다며

아무 죄도 없는 불쌍한 저임금 비정규직 학원 강사한테 개기는게 다반사이다

( 정작 대부분의 학원강사도 사실 같은 입시미술의 희생자다 )

 

이 경우 학원의 돈키호테를 자처하다 귀중한 시간과 돈만 잔뜩 날리고 잠적하는 경우가 잦다

 

이 부류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부류인지 요약하자면

공부도 대충대충 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거 맘껏 하면서 대학가겠다는 순 놈팽이들이다

그림실력도 대부분이 잘그린 중고딩 낙서수준인데 자기가 잘 그리는 편인줄 착각한 것이다

 

자기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한 학생들은 자기가 나서서 입시정보를 얻고

대부분 시스템이 그걸 왜 요구하는지 알기 때문에 학원의 지시에 별로 토를 달지 않는다

 

 

산업 스파이는 학원강사가 학원이 학생 가르치는 시스템이나 노하우를 베껴서

똑같은 교육에 더 싼 학원비로 애들 꼬셔서 학원생 잔뜩 빼내간 다음에 딴살림 차리는 것이다.

 

규모가 작은 학원일수록 이런게 치명적으로 다가오는데 내가 다녔던 곳도 당한 적이 있다

 

산업 스파이가 무서운 이유는 대부분 가망없는 N 수생들은 안 건드리고 알토란같은

재목들만 골라 빼가기 있기 때문이다 원장입장에서는 용역을 고용하고 싶을 것이다

 

웬만큼 규모있는 학원들은 항상 장사에 거치적거리는 N수생과 주둥이만 살은 개성파들이 득실거리고

원장 앞에서는 방긋방긋 웃지만 뒤에서는 독을 품은 뱀같은 강사들이 학생들 사이에

미리 파벌형성 해놓고 또아리를 튼 채 호시탐탐 먹튀할 기회만 노리고 있다

 

당신이 입시미술 학원 운영에 관심이 있다면,

웬만하면 먼저 고전으로 내려져 오는 책략과 기만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애들 상대로하는건데 뭐가 어려우랴 싶겠지만, 1년간 지켜보면서 느낀건 산 넘어 산이다

휴 다행이다 나는 그래도 내 주제를 알고있으니

재밌당

재수생은 뭘해도 민폐라니..

근데 님 입시미술 얘기 진짜 재밌음. 특히 실기편에 대해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