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많은 국가들이 긴축재정을 하고 있고, 쓸모없는-당장은 쓸모 없다고 생각되는-예산들이 컷컷 당하는 건 이제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우선 군비는 당연히 감축되고 있고, 놀랍게도 두 번째 희생양은 과학 예산이라고 하네요.
미국의 NASA도 현재 굉장히 쪼들리고 있고, 프랑스나 독일 과학자들도 버젯 컷이 영 불만이고, EU공동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과 우리나라도 헬게이트가 열렸죠. 최근 과기부가 다시 부활하네 어쩌네 하고 있긴 하지만...결국 예산 자르기는 어쩔 수 없을 거임.
이런 상황에서 영국도 마찬가지로 과학 분야에서 눈물의 예산 삭감을 당했습니다. 문제는 과학 예산 삭감하는 거 뻔히 알면서 영국 챈슬러 조지 오스본은 "님들 저는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 허브로 만들거에여 ㅋ" 하며 되도 않는 어그로를 끌어서 로열 소사이어티가 엄청 빡쳤음.
이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연구기관 허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엑세스 정책을 펼치는 중이죠. 정부 자금으로 이루어진 과학 연구를 영국 아카이브에 접속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건데, 이걸 두고 한참 치고 박고 싸우다가 지금은 "일단 해보고 보자" 로 잠정 결론이 났음. 현재 점진적으로 실행 중인걸로 압니다.
두 번째는 4G 옥션 정책. 이게 뭐냐면 챈슬러가 하도 어그로를 끄니까 영국 입자물리학계의 간판 브라이언 콕스와 로열 소사이어티가 합동으로 맞불을 놓는 겁니다. 4bn파운드(한화로 7조원 가량)를 영국에서 가장 발달한 항공우주공학, 나노공학, 로봇 등 4개 분야에 몰빵해서 영국을 리서치 베이스로 만들라는 계획이죠
근데 은근히 로열 소사이어티가 상원 의회에서 나름 존경받는 위치기도 하고 찬슬러가 엄청 까이고 하다보니까 결국 항복하고 차츰차츰 해나가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올해만 거의 1.5bn 파운드를 과학계에 추가 지원해 준 걸로 알고 있음
결론:과학계도 연예인급 간판스타를 육성하면 버젯 컷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