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표현

<안전지대 고라즈데>

상황은 그라즈데에 세르비아계 민병대들이 공세를 펼치고 있고 보스니아쪽은 가망이 없는 전투를 벌이는 중(94년 공세)

작가 조 사코에게 큰 도움을 준 '에딘'이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 장면

회상장면에서 컷과 컷 사이를 검게 칠하는건 뭐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방법

마치 영화처럼 에딘을 클로즈업하면서 에딘이 그 당시 느꼈을 감정을 부각

그리고 도대체 무엇을 봤길레 그러한 표정을 짓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데

이 때 탱크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게 아니라 탱크가 위압적으로 느껴지게끔 하부만을 보여줌니다

난 왜 이걸 쓰고 있지

뭐 재밌지 않나요

님 이러다가 콘티 짜는 사람 되시는 거 아님?

저런 걸 읽는 것과 직접 짜는 건 다르죠 뭐

최근작 <가자지구 비망록>을 보면 이렇게 타인의 경험을 만화로 그려야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정말 꼼꼼해야만 하는 취재과정, 그리고 그런 취재의 와중에 오히려 작가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지 않는가하는 반성도 엿보입니당

와 뭔가 있어보이는군!

아트 슈피겔만이랑 비슷하게 작업하시려나..

비슷하면서 다른게 <쥐>는 철저하게 기억에 의존하는데, 조 사코의 경우는 그 현장에 직접 갑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경우는 현재도 계속해서 벌어지는 일이고 고라즈데 쪽도 아직 고라즈데의 미래가 불투명할 때 취재하다가 휴전되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작가 자신이 경험자들과는 결코 완벽하게 같은 위치에 있을 수는 없다는 느낌을 은연중에 표현하는데(작품들 대부분이 그 지역을 떠나는 장면에서 끝난다는 점에서도...) 단순히 작가-현지인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가운데서도 결코 완벽하게 공유할 수 없는 경험들(예를 들면 중장년층과 청년층의)에 대해서도 꽤나 관심을 주고 부각시키는 듯한

뭐 그런 느낌입네다

호옹이 언제 한번 봐야지
떼 55

무기를 딱히 열심히 안 그리는 거 같은데 그러면서도 표현할 건 표현하는 그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