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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2-07 13:45:16 KST | 조회 |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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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뻬인의 에코가 썼다는 뒤마클럽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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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불리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에게 결정적인 명성을 안겨다 준 그 화제작 <뒤마클럽>을 읽어봤습니다.
흠 우선 결정적으로 '제2의 움베르토 에코' 라던지 '스페인의 에코' 라던지 하는 별명은 완전히 틀린 것 같습니다. 작품의 완성도가 에코의 그것에 못미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애초에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에코는 텍스트 안에 극도로 압축된 정보를 정밀하게 짜넣지만(그래서 각주 읽느라 내용 진행이 더뎌지지만) 이 작가는 술술 읽어내려가도록 배려합니다. 각주가 있긴 있는데 단순히 역사적 인물 설명에 그치는 터라 사족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각주가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제2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되지요 --
뒤마클럽은 요즘 유럽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지적 스릴러' 장르입니다. 이게 뭐시냐 하면..스릴러는 스릴러인데 주 소재가 범인과 형사의 추리 대결...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걸 훨씬 확장해서 "형사가 압도적인 인문학 지식을 발휘하여 범인(혹은 세계)이 남긴 복잡한 도식적 텍스트를 해체하며 자신의 현학성을 독자들에게 과시하는 유럽의 지성적 된장남/녀들을 위한 장르문학"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이 등장하고, 중세의 고문학이나 악마술에 관련된 작가의 지식들이 눈에 띄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학적 재미에서 그친다는 거죠. 이리저리 찔러보긴 하는데 독자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깊게 파고들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고급적이지만 대중적이죠.
어쨌든 재미는 있었지만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던 소설책이었습니다. 솔직히 <장미의 이름을 뛰어넘는> 같은 마켓팅 문구만 안썼어도 괜찮았을 텐데
스포는 하고 싶은데 이 소설의 진짜 묘미는 소설 자체의 구성에 있기 때문에 스포하기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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