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구조를 잘 파악해야 한다. 트위터는 이야기를 늘여놓기 위해 설계된 공간이 아니다. 트위터는 '간지나는 문장'을 남기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다. 이 '문장' 이라는 말에 유의해야 한다. 즉, 당신이 트위터에 남기는 모든 글은 그 자체로 종결성을 갖추고 있는 깔끔한 문장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트위터를 잘 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 나왔다. 마침표를 찍은 문장의 형태로만 글을 남길 것. 그리고 트윗 하나가 완벽한 종결성을 갖출 것.
그렇다면 두 번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트위터의 소모지향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트위터는 한 번 슥 훑고 지나가는 공간임을 기억하라. 이 공간에서는 그 어떤 문장도 10초 이상 곱씹어지지 않는다. 요컨대 소화되지 않고 넘겨진다는 것이다. 즉, 최대한 '간지' 에 신경쓰고, 그 의미에 대해서는 신경쓸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뜬금없는 주제에 대해 말을 할지라도 당신의 문장이 '간지' 난다면 그것은 올바른 트윗이다.
예를 들어 이런 트윗은 좋지 않은 트윗이다.
"오늘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한 노인을 보았다. 그에게서는 심한 악취가 났다.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여러 승객들이 노인에게서 고개를 돌리거나 대놓고 얼굴을 찌푸리는 등,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노인은 지하철 칸 한가운데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신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여러분도 부디 하나님을 영접하
->다음트윗:시길 바랍니다.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음 지하철 칸으로 건너갔다. 침울한 노인의 뒷모습은 그 어떤 신도 함께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런 트윗을 남길 생각이라면, 좀 더 시적으로 다듬는 것이 좋다. 가령 이렇게 말이다.
"지하철의 모든 노인들에게는 신이 함께하지 않는다. 지하철은 고도화된 산업주의를 표상하고, 우린 그 탐욕스러운 아가리에 먹힌 가련한 먹잇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