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법으로 다스려지는 대한민국

동장:이놈을 당장 주리를 틀거라

사회복무요원:예이

동장:서무 주임 이 놈의 죄목을 낱낱이 이르도록 하시오

서무 주임:예이 이 놈은 아주 악독한 것이 제가 서류 제대로 내라고 했는데 서류 그냥 넘겼나이다

동장:허어 악독하구나 곤장을 치도록 하거라

동장:민방위 주임 이 놈의 병적에 대해 상세히 이르도록 하거라

민방위 주임:예이 이 놈 가족은 할아버지와 이 놈 아들내미 민방위포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나이다

동장:허어 이런 악독한 놈을 보았나

민원인:억울하나이다 제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제 아들놈은 이제 다섯살이옵니다

동장:에에잇 국방에 상하귀천이 없고 남녀노소가 없거늘 고작 그런 변명이란 말이냐 밀린 군포를 못 갚겠다면 옥에 갇혀있어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민원인:아 월말이라 일이 많나이다 용서해주시옵소서

동장:듣기 싫다 여봐라 이 놈을 가두거라

사회복무요원:예에이

뽀너스

구치소

민원인:미안하오 내가 이리 갇혀있어서

아내:아니어요 자 여기 이 밥을 드시와요

민원인:허허 아니 구치소에서 집밥을 먹는다니 이 무슨 사치인지

아내:무슨 말을 하시는거와요? 구치소에선 밥도 알아서 챙겨먹는 것 아니와요?

민원인:앗 그렇지 내가 잠시 착각하고 있었구랴 국가에서 구치소에 갇혀있는 사람들한테 밥을 줄리가 없지!

아내:내일은 옷도 가져올테니 걱정마시와요

민원인:허어 구치소에서 자기 옷 입고 집밥도 먹을 수 있으니 대한민국 참 좋은 사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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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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