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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1-20 00:11:06 KST | 조회 |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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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쓴 중국 비판책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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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발전이 이뤄지면 민족주의 역시 따라오기 마련인데
경제는 발전했는데 정치는 정체되있는 상태라 민족주의가 기괴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로 경제발전을 이룬 건 인과관계가 실제로 있던 없던 일단은 일어난 사실이니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소비자로 전락했다. 아니면 아예 젊은이들이 나서서
중국에 정치체제에 대한 비판은 서방 제국주의 앞잡이들의 사악한 분열획책으로 생각한다
중국의 기구한 근대사와 중화주의가 합쳐져서 그 어떤 비판도 거부하는 거대한 사상적 괴물이 탄생하였다.
근대사의 피해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라는 사고방식.
물론 이 괴물의 탄생으로 인한 수혜자는 공산당 단 하나 뿐이다.
2.
예술과 문화의 발전 역시 사실상 규모 말고는 이뤄진게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정부가 모든걸 주도한다.
경제의 발전을 이루었으니 이제 문화의 발전으로 세상을 압도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
즉 예술을 수많은 영향력 중 하나인 소프트 파워로만 받아들인다.
서방의 노벨상에 대항해 만들었다는 공자상이 그 대표다.
국가에서 월급 받아먹는 관방작가들은 중국 주최의 모든 예술행사에 참여가능하지만
체제에 비판적인 예술가들은 외국에서 아무리 널리 알려져 있더라도 절대 초청받지 못한다.
공산당에 정면도전하는 모든 예술가는 여전히 모든걸 잃고
가택연금이나 외국으로 망명하는 등 비참한 유랑생활을 해야한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예술에 대한 대중의 욕구도 늘어 났으나 대부분 오락적인 성격을 띄고 있을 뿐
휴머니즘과 사회 비판이라는 예술의 기본자세를 실천하는 예술가는 쥐뿔도 없다
예술가나 지식인도 중국의 경제발전을 보면서 체제비판을 포기하고
대부분 정부에 순응하거나 작가로서의 명성과 돈을 좇기 바쁘다
3.
공산당이 워낙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공산당 안에 있는 인간들도
모반과 배신이 난무하는 궁중정치에 익숙한 사람들밖에 없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보니 금융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도가 떨어져서
화폐전쟁 같은 허무맹랑한 금융 음모론같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공산당 내부 권장도서가 된다
( 화폐전쟁 저자는 책 발표 이전에는 사실 중국에서 전혀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였다 )
4.
1980년대 일본이 잘 나가던 시절에는 서양 학자들이
일본의 성공비결을 회사에 대한 봉건적 충성과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는
집단주의 운운하면서 '일본의 특수성'을 찬양했다. 서양에는 '없는' 이 성질이 일본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산당이 자신들이 거두고 있는 성공을 '중국의 특수성' 으로 인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론이나 비판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방이 민주주의나 인권에 대한 비판을 하면 무시하기 일쑤다.
즉 공산당의 입장은 여태까지 독재해서 이만큼 됐으니 앞으로도 독재하겠다,
중국의 발전은 공산당 일당 독재라는 중국의 특수성에 기대서 만들어졌다 라는 것이다
허나 일본도 몰락하고 아시아의 4룡 이라던 나라들도 대부분 경제학의 원칙에 따라 움직였다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나면 반드시 침체기가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무시하고 있으며 아직도 특수성 이라는 신기루에 기대어 산다.
5.
외국기업들은 중국이란 시장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공산당의 독재에 눈감아 준다.
야후의 예가 있듯이 오히려 중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해악만 끼친다.
중국 정부 자체도 외국기업이 독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순간 서방 앞잡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본다.
바깥 세상에서는 접근 제한, 검색어 제한, 게시글 차단, 중소 커뮤니티 파괴가 비상식이다.
근데 중국에서는 그게 상식이다.
바깥 세상의 상식과 운영규정을 가지고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숨쉬듯이 당연한 일도
중국 정부에게는 중대한 도전이며 사회혼란을 일으키는 세력들이다
외자유치와 인터넷은 중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사실상 아무런 영향도 못 끼치고 있다
3 줄 요약
총체적 개판인데 답이 안보인다.
나라를 개혁할 위치에 있는 중국 지도부는 아직도 옛날 시대에 갇혀 있다
민주화는 경제발전 이전이나 이후나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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