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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1-10 23:18:25 KST | 조회 | 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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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이란 해괴한 장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걸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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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좀비영화는 대중들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을까 ?
명감독들이 많이 참여해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서 그런가?
사실 다른 괴수영화들은 수준이 전체적으로 좀 조잡하긴 하다 ( 가끔 ocn 에서 해주던 괴상한 것들 )
근데 좀비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도 없어서 다른 괴수영화에 비하면 식상함을 느낄만한데도 말이다
걸어다니는 시체에서 이제는 더 강하고 뛰어다닌다 !! 가 새로운 변화의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고
(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물론 더 강력하게 나온다 )
영화마다 다른건 감염방식이나 감염된 이유에서나 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좀비 자체는 정말 변한 게 없다
동서양 문화권의 차이없이 좀비가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
한때 사람이였던 것이 사람을 산채로 잡아 먹는다 라는 충격적인 설정이 아닐까 싶다
역사를 보면 기근이 들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일은 흔한 일이였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던 근대 이후의 전쟁사만 봐도 포위된 도시에서는 인육도 값나가는 고기였다
현대에는 윗동네 북한만 봐도 그 참혹한 실상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나마 인권 개념이 자리 잡히기 시작한 근대도 이럴진대 농경사회는 어떻겠었는가?
서로 자식을 바꿔서 잡아 먹는다거나 마을단위로 청년들이 움직여서 옆마을 사람들을 사냥한다거나
움직일 힘도 없는 노인이나 어린아이와 여자들부터 뜯어먹혔다는 추악하기 짝이 없는 기록이 많다
한때의 가족이며 친지며 이웃이던 사람들이 서로 아귀처럼 산채로 잡아먹는 모습은
개인에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며
그 범위를 개인에서 공동체로 넓혀나가면 충분히 집단기억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농경사회인걸 감안하면
이때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기근과 그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얻은 '집단기억' 이 아마도
사람들이 좀비물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혼자 망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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