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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사하라
작성일 2012-10-25 23:33:21 KST 조회 167
제목
(스포주의)진짜 이 구절들은 울컥

정오에 날씨가 싸늘한 가운데 차에서 내린 리유는 그랑이 나무를 거칠게 깎아서 만든 장난감들로 가득 찬 어느 진열장 앞에 바싹 달라붙어 있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그 늙은 서기의 얼굴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눈물은 리유의 마음을 흔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 눈물의 원인을 알고 있었고, 자기도 역시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그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유도 역시 크리스마스 날, 어느 가게 앞에서의 그 불행한 사나이의 약혼과, 그 남자의 품에 기대면서 기쁘다고 말하던 잔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려보았다. 미칠 듯한 그랑의 가슴에, 머나먼 그 세월의 밑바닥으로부터 잔의 그 신선한 목소리가 되살아났음이 분명했다. 리유는 늙어버린 그 사내가 울면서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도 그 늙은이와 마찬가지로, 사랑이 없는 이 세계는 죽은 세계와 다를 바 없으며, 사람에게는 언제고 반드시 감옥이니 일이니 용기니 하는 것들에 지친 나머지 한 인간의 얼굴과 애정어린 황홀한 가슴을 요구하게 되는 때가 찾아오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유"하고 마침내 그는 또박또박 말을 꺼냈다.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그럴 필요가 있어요."

"약속하지요."

타루는 그 두툼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고마워요.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싸워보겠어요. 그러나 지는 판이면 깨끗하게 최후를 마치고 싶어요."

리유는 머리를 숙이고 그의 어깨를 잡았다.

"아니오."라고 리유는 말했다. "성자가 되자면 살아야죠. 싸우십시요."




마찬가지로, 그는 타루의 바로 곁에서 살아왔는데도, 자신들의 우정을 정말 우정답게 체험할 시간도 미처 갖지 못한 채 그날 저녁에 타루는 죽어갔던 것이다. 타루는 자기 말마따나 내기에 졌던 것이다. 그러나 자기, 리유는 이긴 것이 무엇이었던가? 단지 페스트를 겪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가진다는 것, 우정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가진다는 것, 애정을 알게 되었으며 언젠가는 그것에 대한 추억을 갖게 되는 것, 그것만이 오로지 그가 얻은 점이었다. 인간이 페스트나 인생의 노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에 관한 인식과 추억뿐이다. 타루도 아마 그런 것을 내기에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던 모양이다!






히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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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숙 (2012-10-25 23:36:1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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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여행은 가지 마셔야 하겠군요 www 카뮈 책 들고 다니다가 죽창 좀 맞으실 듯 ww
김강건 (2012-10-25 23:38: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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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가 체고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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