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ancient)의 키워 이야기.txt

태초에 그리스에서 철학이 발발했을 때 철학의 대상은 자연이었습니다. 등 따시고 배부른 놈들이 자연은 대체 뭘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철학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기서 여러 초기 철학자들이 나오고 만물은 물이네 공기네 불이네 수로 이루어졌네 여러 의견을 던지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전쟁이 터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에는 관심이 없어집니다. 이제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은 '저 새1끼는 왜 저럴까?' 라는 질문입니다. 이는 곧 인간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게 됩니다...

전쟁 이후 소피스트들이 돈을 받고 사람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뭐 실용적인 지식부터 인간에 대한 탐구까지 폭넓게 가르쳤겠죠. 하지만 이 새1끼들이 돈을 좀 만지면서 이빨도 좀 까고 하면서 한가지 느끼게됩니다 '어? 내가 말하니까 다 믿넹?ㅋㅋㅋㅋㅋ' 해서 웅변론이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아가리만 잘 털면 맞는 것도 틀리게, 틀린 것도 맞게 할 수 있습니다' 하고 개소리를 펼치게 됩니다. 이는 도덕이고 윤리고 자시고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데... 이걸 곰곰히 듣던 어떤 학생이 소피스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 그러면 우리는 뭘 믿고 살아여?"

그 학생을 가르치던 소피스트는 그날따라 대답해주기가 귀찮았고

"아 몰라 죳대로 해" 라는 말을 남깁니다

추후 이 '죳대로 해라'는 소피스트의 슬로건이 되어 거대한 잦이 깃발 아래에 '쾌락주의(혹은 욕망주의)'라는 타이틀을 걸고 소피스트들이 집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개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욕망대로 사는게 인간 최고임. 이거 비판하는 새기들은 지죳대로 못하니까 부러워서 그러는거ㅋㅋ"

(플라톤 저, 최민홍 역, 「소피스트 고르기아스 서간집」, 상서각, 1983)

소피스트들이 얼마나 아가리를 털고 다녔는지를 대표하는 문장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장 개념없는 논리인데, 이걸 이미 2천년 전에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논리는 타파하기가 매우 그지같습니다.  왜냐하면,

욕망대로 할 수 있고 욕망대로 사는 사람 > 기준에 부합합니다

욕망대로 할 수 있는데 욕망대로 안 사는 사람 > 못하니까 안하는거라고 몰아붙입니다

욕망대로 했었는데 욕망대로 안 하는 사람 > 존1나 특수한 경우라고 지랄합니다

욕망대로 할 수 없는 사람들 > 닥치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서는 정공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마치 트로이의 목마처럼 다른 방법으로 노려야하지요.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다는 보편적인 논리를 내세울 경우, '제가 생각하는 보편성은 이렇습니다', 하면서 말꼬리를 틀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따라서 지금 당장을 무기로 삼아야합니다. 알겠습니다, 소피스트님. 지금부터 제 욕망에 따라 당신을 강간하겠습니다. 본능적으로 소피스트의 입에서 "아.. 안돼.."가 나오는 순간을 노리세요.

과거 여호와의 증인들이 학원 선생님께 전도를 하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전 장교 출신이신 영어선생님은 병역 이야기를 물어봤습니다. 그네들은 '우린 비폭력 무저항주의라 적군이 총 내밀어도 걍 맞는게 우리 신조임ㅋ' 라고 했답니다.

"그럼 제가 지금 님한테 싸대기 100대 날릴건데 맞음? 맞아주면 입교함"

하니까 안된다면서 도망갔다고 합니다. 개인과 연관짓는 방법은 정말 파개적인 방법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아시다시피 인터넷의 키워들은 그런 걸 알아들을만큼 지적이지 않습니다.

역사상에서는 소피스트를 응징하기 위해 잦이깃발을 뿐질르면서 철학의 아버지인 소크라테스가 등장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위인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소피스트들의 역사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철학과 가시지 그랬어요

태초에 로고스가 있었다

수준 낮은 인간과 말싸움 할 때 인신공격이 필수적이라는건 동서고금의 진리

난 고대생 이야기하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