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쥐>를 읽고 일요일엔 <늑대아이>를 봤습니다. 전혀 다른 작품들이지만 은근 비슷한 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그 비슷한 요소가 전혀 반대로 나타나고 있어서 지금 멘탈이 완전 센치미터(?)
<쥐>와 <늑대아이> 모두 부모-아이의 관계가 이야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쥐>의 경우는 저자가, <늑대아이>의 경우 유키가 자신들이 기억 못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들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늑대아이>의 경우는 유키와 아메가 성장하면서 결국 이런 설명이 계속 이어지지도 않고 부모와 화자(유키) 사이의 갈등이 크게 부각되지도 않는다는 점은 큰 차이죠.
두 작품에서 부모-자식 관계는 전혀 다른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쥐>에서 저자는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저자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여서 아버지는 아들을 아끼기는 하지만 여러 행동거지에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물론 저자의 아버지는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그러긴 합니다 -_-)
반면 <늑대아이>에선 유키와 아메 둘 모두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긴 했지만 부모로부터 결코 구속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어머니 하루는 유키, 아메의 선택을 이해하고(정작 유키와 아메가 서로의 선택을 이해했는지만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orz) 유키, 아메도 딱히 어머니의 과거에 얽메이진 않죠.
사실 이 두 작품의 비슷한 점을 엮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긴 하지만(orz) 그냥 머릿속을 불현듯 스쳐지나가서 이렇게 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