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목격한 싸움

제가 살고 있는 고강동 위쪽에는 공원이 한 개 있는데

잘 개발해서 부천시의 상징으로 만들어보려했던 소박한 희망과는 다르게 양아치 고딩들에게 점령당해서 무림으로 변했음

근데 아직 고딩들이 완전히 공원을 점령하지 못했던 과도기 시절에...학원 파하고 집으로 오려면 그 공원을 가로질러 오는게 편했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었는데

어느 날은 오다가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싸우는 걸 봤음

처음에는 말로 티격태격하다가 좀 강도가 쎄지는 거 같더라구요. 전 그냥 무서워서 멀찍이서 넙치눈으로 염탐하며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팔을 휘두르는 거임!

그래서 와 ㅅㅂ 이러다가 사람 한 명 죽겠다 하고 조낸 속으로 긴장 빨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가 남자 팔을 딱 막더니 앞차기를 엄청 날려서 남자를 밟아놨음. 하이힐? 인지 뭔지 여튼 좀 뾰족한 신발을 신고 있었기에 데미지가 좀 많이 붙었을 거임. 주변에서 청소하고 있던 할아버지가 와서 안말렸으면 그 남자 고딩은 죽었을지도 모름;;

리얼 임팩트가 쩔어서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음.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요지는 여자도 호신술을 배우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심영짤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