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
||
---|---|---|---|
작성일 | 2012-08-28 10:59:06 KST | 조회 | 208 |
제목 |
극사실주의 애니메이션
|
최근 한국의 독립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곧잘 나오곤 하는데
감독들이 죄다 극사실주의 페티시가 있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현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사이언스 픽션이나 판타지 성향이 짙은
영상물에 대한 선천적인 혐오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은 근본적으로 현실적이지 않다. 화면은 물론, 기법도 리얼리즘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그 근본이
'비사실' 인 애니메이션을, 현실을 보여주는 '창문' 의 용도로 사용한다면 확실히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이 극사실주의를 이용해 어떤 효과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에 대해서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리얼리즘> 에는 사실 함정이 있다. 우리가 즐겨보는 '현실적인' 소설이나 미드들 등, 자세히 보면 전혀 리얼리즘이 아니다. 우리 생각에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 뿐이지...
현실은 목적성의 메타포가 아니다..현실은 의미 없는 작은 사건들의 무작위 연속체이다. 현실은 플롯도 없고 캐릭터성도 없으며 오직 극단적인 객관성을 추구하여야만 한다. 여기에 입각한 누보로망 운동이 프랑스에서 일어났었는데, 이런 진정한 <극사실주의> 소설들은 인기가 없다. 왜냐하면 전혀 논리적이지 않고 전혀 사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진짜 현실이다. ㅋ
어쨌든 애니메이션 계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극사실주의 운동> 은 딱히 이렇다할 전략도 없고 비전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애니메이션 시장이 극도로 협소한 나라에서는...
그러고보니 예전에 돼지의 왕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비쥬얼은 충격적이었지만, 그 내용물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메시지를 보여주는 방법도 전형적인데다 낡았고...이런 어중간한 애니메이션들만 찍어낼 바에는, 그래도 시장의 파이가 커질 때까지만 꾹 참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결코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다. 오히려 그...<극사실주의 애니메이션> 보다 훨씬 더 섬세한 작업물이다!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