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에 무협지나 양판소같은 저질 하위문학들이 판을 치던 때가 있었는데(물론 요즘도 그렇지만)..
원래 문학계에도 나름의 수요공급의 법칙이 있어서, 특정 장르에 대한 문학 소비자가 많아지면 점점 실력있는 작가들이 그 판으로 뛰어들면서 장르의 격이 점점 높아져야 하는 법이거든요
대표적인게 영국과 미국의 SF소설 성장사죠
원래 SF 소설은 펄프픽션, 즉 쓰레기 소설로 시작했는데, 시장이 어느정도 팽창하고나자 나중에 영국에서 시작된 하드SF운동을 기점으로 양적, 질적으로 급성장을 이뤄 현재는 영미장르문학의 대표적 하위장르가 됐음.
그러니까 이 법칙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양판소나 일본의 라노벨 시장도 점점 실력있는 작가들이 모이면서 문학을 발전시켜야 했음.
근데 여기서 위대한 동북아 장르문학계는 미제놈들과는 완벽하게 차별화된 독자적인 성장모델을 찾게 되는데..
바로 시장이 팽창하면 팽창할수록 더 쓰레기같은 놈들만 모여서 양적으로는 성장하는데 질적으로는 나락으로 떨어짐 ㄷㄷ
판갤에서 나눈 1세대 한국 판타지문학/2세대 한국 대여점 판소/3세대 한국 양판소 의 역사를 쭉 따라가다보면, 오히려 시대가 지날수록 한국 하위장르문학의 질이 비참해지는 것을 알 수 있음. 제가 알기론 일본의 라이트노벨도 이와 비슷한 역성장을 겪고 있는 걸로...
애초에 라노벨이나 양판소는 좃고딩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 한계가 명확했다..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건 옛날 영미 펄프픽션들도 해당되는 거라...그야말로 우리만의 독특한 성장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