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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스피드맨김강건
작성일 2012-07-30 20:13:46 KST 조회 201
제목
유쾌한 수령동지:새 아침이 밝았네

[여기는 북한의 심장, 평양. 북한의 경제와 엔터테이먼트의 중심지입니다. 앙상한 치와와처럼 갈비뼈가

툭 불거져나온 북한의 청소년들이 아침부터 노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평양입니다.

먹구름이 드리운 곳, 검은 타르보다도 더 끈적한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골목길을 좀먹는 곳, 류경호텔 옥상에서 하루 수십 명의 인민들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곳...아, 방금 노동하던 소년 한 명이 고꾸라졌네요.]


[경이로운 평양의 풍경을 뒤로 하고,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젊고 혈기왕성한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내각 회의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

김정은:오늘은 회의가 있는 날이죠. 중요한 날이니만큼 일찍 일어났습니다.(웃음)

기자:내각 회의는 보통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김정은:그야 물론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진행되죠!(웃음) 국가를 경영할 때 사람들은 국회의원들이 미리 준비한 통계자료를 PPT든 뭐 그런걸 통해서 상부에 보고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의 삭막한 경영은 이제 끝났습니다. 경제란 것은, 단순히 시장 분위기나 PMI 수치, 뭐 그런 걸 통해서 판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경영이 비인간적이고 이성적인 경영이었다면, 앞으로 제가 할 국가 경영은 '감성경영' 입니다.(웃음)


기자:장성택 부위원장은 어떤 분이십니까?

김정은:음..삼촌은, 저의 아주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무한도전" 으로 치자면 우리의 파트너쉽은 유재석과 박명수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죠...아, 물론 제가 유재석+박명수의 1/3 역할을 하긴 합니다만...아니, 사실 박명수의 2/3까지 제가 합니다. 사실 삼촌은 그냥 거들어주는 역할이죠. 제 보호가 없었으면 그 사람은 이 흉흉한 정치계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좋은 콤비에요. 중요한 일은 제가 다 하지만.(웃음)

기자:그러시군요...그렇다면..

김정은:거기에 노홍철의 3/5도 저죠.(웃음)



#2

[북한 내각 회의장 내부를 KCC 채널2 다큐멘터리가 세계 최초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젊은 국방위원장과 부위원장, 그 외 재무부 장관 등 북한의 여러 위원들이 합석했습니다...]


장성택 부위원장:수령 동지. 이 상태로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 공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합니다.

[장내가 요란하게 술렁술렁거린다.]

김정은:하하. 또 저러는 군요. 마치 자기가 이 나라 지배자인 것처럼...흐흐. 세상은 그렇게 심시티처럼 호락호락한 게 아니라구요, 삼촌! 그렇게 구조조정을 해대면 우리 불쌍한 인민들은 어떡합니까? 물론 지금 당장 인민 수천명을 해고하더라도 저의 혁신경영만 있으면 생산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바로 인민들의 행복이죠! 구조조정당한 후 수천명의 인민들이 굶주리게 될텐데, 그깟 몇백 달러 때문에 수천명의 인민들을 버릴 순 없습니다.


장성택:우리 나라의 재정부채는 이미 한계를 넘었습니다. 지금 당장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으면 2000만명의 인민들이 굶주리게 될 겁니다.

김정은:빚! 또 그놈의 빚타령이군요 삼촌. 빚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삼촌. 그냥 은행 장부에 적혀있는 수치에 불과하지요. 숫자에 겁먹지 말라구요.

장성택:글쎄, 수령동지에게는 숫자에 불과하겠지만, 저에게는 재앙처럼 보입니다.

김정은:모든 건 마음먹기에 따라 달린 겁니다. 말 한 마디로 빚 천냥도 갚을 수 있죠...그래, 그래서 그 빚은 대체 누가 낸겁니까? 재무부 장관? 산업 지휘자? 저는 공정한 사람입니다. 누군가 우리 인민들의 세금을 허투로 소모했다면 대가를 치뤄야겠죠.


장성택:음...(서류를 뒤져본다.) '북한 사회주의 유머진흥위원회' 설립에 100만 달러...'북한 록뮤직 부흥재단' 설립에 50만 달러...'북한 FunFun놀이한마당' 방송채널 설립에 500만 달러..맙소사, 대체 이건 뭡니까? 누가 이런 해괴망측한 계획을 진행시킨 겁니까? 게다가 국방 R&D 기금까지 빼돌렸습니다!


김정은:........


#2-2

김정은:북한 군부는 늙은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럽적인 진보적 젊은이의 시각을 가진 제 눈에 이건 그야말로 비극처럼 보일 수밖에 없죠. 늙은이들은 과거입니다. 젊은이는 미래입니다. 늙은이는 '장기적 투자' 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눈 앞에 있는 것들만 손에 거머쥐려고 전전긍긍하죠. 뭐, 계획농장이라거나, 섬유공장 투자라던가, 생산라인 넓히기 등등...하지만 그것들은 일종의 공기와 같은 거죠. 누구나 의식은 하지만, 그걸 잡으려고 하면 그냥 손가락 틈새 사이로 휙 날라가 버리는 겁니다. 늙은이들은 신기루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산업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 버리는 거죠. 우리 북한의 위대한 잠재력이 저해되고 있습니다.


기자:그럼 FunFun 놀이 한마당이야말로 북한의 진정한 미래 산업이란 건가요?


김정은:물론입니다!(웃음) 바야흐로 엔터테이먼트의 시대죠. 그리고 우리 북한의 엔터테이먼트는 저의 존재 덕분에 세계구급이라고 볼 수 있죠. 저는 북한 유머 전문 채널의 감독이 될 것입니다. 아마 세계가 저의 유머에 박장대소하게 되겠죠. 이게 바로 미래입니다. 이게 바로 투자입니다. 저는 투자의 귀재죠. 제가 예전 미국 유학을 갔을때 주식 투자를 좀 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제가 투자한 기업 목록을 보고 "흠, 거긴 잠재력은 있지만 리스크가 좀 크다고, 잘생긴 친구" 하면서 혀를 내둘렀죠. 하지만 6개월 쯤 지나자 웬걸, 그야말로 제가 투자한 기업들이 엄청나게 성장한 겁니다! 저는 일순간 전설이 됐죠. 절 가르치시던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 교수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내 평생 자네같은 눈을 가진 이를 딱 한 번 본 적이 있네...그의 이름은 워렌 버핏이지." 라고 말이죠. 저는 황금을 쫓는 사나이입니다. 멀리 보는 선각자죠.




#3

[점심식사를 마친 후,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내각 통신실에 앉아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 정부와 영국의 유명 방산기업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사의 역사적인 첫 협상일입니다.]


김정은:정말 기대가 되요.(웃음) 영국의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최고입니다. 미제놈들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죠.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등등 많은 국가들에게 기술을 전수받고, 그것을 발전시켜 최고의 기술 선진국이 되는 겁니다. 제 완벽한 계획이죠. 북한은 겁낼 것이 없습니다.

기자:옆에 계신 분은 누구죠?

김정은:전문 통역사입니다. 모르셨나요? 영국 사람은 조선 말을 하지 않는데.(웃음)

기자:....

통역사:....

김정은:일상적인 조크.(웃음)


[전화벨이 울린다.]


김정은:오, 좋아. 시작되는군요.

[통역사가 화상전화를 틀자, 맥북 디스플레이에 서양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서양인이 유창한 영어로 말한다.]

서양인:(자동번역)안녕하십니까, 국방위원장님? 저희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북한과 거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통역사:안녕하시냡네다.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거래를 하게 되어 영광이랍네다.

김정은:나도 이미 다 들어서 알고 있다네. 난 영어를 잘 하니까. 오히려 자네의 영문법을 무시하는 미숙한 번역이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데.

통역사:아...그럼...

김정은:그냥 계속하게.


서양인:(자동번역)귀하가 보내주신 북한의 항공우주기술 현황은 잘 살펴보았습니다. 북한이 저희 기업 전문가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우리 경영진도 한껏 고무되어 있습니다.

통역사:자기네 생각보다 우리 기술이 뛰어나답네다.

김정은:나도 들어서 알고 있네. 자네는 나한테 귀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자네의 번역은 의미를 지나치게 축약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비문을 초래하는군.

통역사:아.....저..그럼, 그냥 번역을...

김정은:그냥 계속하게! 자네는 생각이 있는 건가? 번역일이 자네의 유일한 로동인데! 번역을 하지 않으면 너는 그냥 무상으로 월급 받으며 일하는 거잖아? 이 파렴치한 놈 같으니!

통역사:네, 네, 그럼 번역을 계속하겠습네다.....


서양인:(자동번역)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의 항공우주기술력으로 봤을때, 여러분은 '스핏파이어' 수준이면 충분히 조립하실 수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숍위드 카멜 전투기에 해당하는 1916년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여러분은 무려 그보다 30년은 더 앞선 1946년대 기술력을 보유하고 계시더군요. 설계도를 보내드릴테니 계약을 체결하시겠습니까? 라이센스 조립일시에 저희가 안쓰는 낡은 공정장비를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통역사:....스핏파이어 설계도 주겠답네다.

김정은:뭐?! 그거 존나 예전 거잖아! 이 돈으로 스핏파이어를 만들 거라면 차라리 미그21을 더 들여오고 말지! 좃까라 그래!



#3-2

김정은:정말, 정말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서양인들은 모두 탐욕적이고 가증스런 존재입니다. 그들은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과 정서를 강간했습니다. 우리를 개처럼 엎드리게 만든 뒤 참혹하게 범했습니다. 그들은......하아.

정말 말도 안되는 처사입니다.


기자:그런데, 영어를 아주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김정은:예, 예. 저는 영어를 아주 잘 합니다. 사실 제 언어에 대한 감각은 거의 저주에 가까울 정도죠. 제가 런던대학에서 유학을 할때였습니다. 저의 영작 논문을 본 영국 교수가 이렇게 말하곤 했죠. "내 평생 자네처럼 언어를 벼려내는 인간은 딱 한 명밖에 본적이 없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지..."


기자:그럼 어째서 통역사를 대동하고 다니시는 건가요?


김정은:몰라서 묻습니까? 당연히 노동을 위해서지요! 물론 나는 통역사 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나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등 12개 국어를 할 수 있죠. 하지만 내 탁월한 능력으로 인해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어찌합니까? 내가 통역사가 필요 없다고 내쳐버리면, 12개의 직업이 소멸해버리는 겁니다. 단순히 12개의 직업이 아닙니다. 12개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이죠. 저는 지도자로서 그런 참혹한 짓은 할 수 없습니다. 인간적인 국가 경영을 해야죠.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두드린다.]

헌병:김정은 수령님! 장성택 부위원장님이 만나고 싶어하십네다!


김정은:또 왜?


헌병:그게 구조조정건에 관해서 위원장님의 승인을...


김정은:씨발, 꺼져!


헌병:아...예...


김정은:.......

기자:.........

[갑자기 김정은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선다]

김정은:저 씨발 헌병새끼 누가 좀 쏴버려!





아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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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A-27크롬웰 (2012-07-30 20:20: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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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강도항공산업 스핏파이어 좀 발매해줘요 징징
[Yogg-Saron] (2012-07-30 20:27: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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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제목은 '수령님, 우리 수령님(웃음)'이 좋겠다
김노숙 (2012-07-30 20:51: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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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우리 친목질합시다
스피드맨김강건 (2012-07-30 20:57: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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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입니다. 우리 어디 카페에서 블럭차라도 한 잔..
잭할로원 (2012-07-31 01:38: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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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상황이 않좋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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