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쿨브리타니아의 일본판인가보죠?
일본의 대중문화, 회화, 음악 같은 걸 정부가 주도적으로 양성하는 거 같은데
저번에 본 '브릿팝 흥망성쇠' 다큐멘터리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군요
대처 정권이 끝난 후 고삐 풀린 영국 젊은이들은 코카인을 빨아들이며 뭔가 새로운 놀이를 찾기 시작했고
그 급진적인 에너지가 90년대 브릿락의 자양분이 되어줬죠. 그리고 토니 블레어의 '신'노동당이 집권하면서
'쿨브리타니아' 정책으로 브릿락을 지원하려 했고...
하지만 토니 블레어의 '아웃사이더에 대한 배려' 나 '쿨브리타니아' 등은 결국 젊은이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려는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불과했고, 거기에 놀아난 여러 영국 밴드들(특히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은 자신들이 블레어의 광대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환멸을 느낍니다.
쿨브리타니아 열기 역시 2년을 채 못가고 고꾸라지고 말았구요. 여전히 영국은 팝음악을 수출하고,
콜드플레이, 악틱몽키즈, 라디오헤드같은 걸출한 밴드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브릿팝' 의 정수는 사실상 죽었고 또 현재는 록음악의 시대도 아니죠.
그러니까 제 솔직한 의견은 정부 주도의 문화 컨텐츠 양성은 그냥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질 높은 문화와 엔터테이먼트를 양성하는 가장 정확하고 건전한 방법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소비 계층의 식견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교양 교육을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