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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6-21 13:04:08 KST | 조회 |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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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의 조우/결합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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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나는 서로를 응시했다
그 순간에도 세상의 모든 것들은 거북이었으나 우리는 가만히 응시했다
마침내 의사가 입을 열었다
"극한군, 이세상의 모든 것이 거북이라면 자네도 거북이 아닌가?"
마치 머리를 거북이로 맞은 기분이었다
바로 내가, 내 자신이 거북이었다니. 어찌 알았겠는가.
나는 내 생애를 거북에게서 부터 도망다니며 살아왔다. 세상의 불가능한 지리를 걸어다니며/날아다니며 그들에게서 멀어져/가까워졌다 동시에 이룩했다 그들을 보았을때 또한 보지 못하였다 그들은 항상 거북이었다
이제 도망다닐 필요가 없다
그들은 나를 그들의 품 속으로 받아들어 주었고 나는 거북이었다
나는 그 깨달음의 상태로 영겁의 시간을 보냈다. 의사/거북이는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약을 좀 바꿔주겠네, 극한군"
"감사합니다 여왕님"
나는 병원에서 빠져나왔다 병원은 더이상 거북이가 아니었다 내가 거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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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나는 처방전을 보았다 변한것은 없었다
역시 여왕님은 의사 속에서 존재했던 것이었다
왜 의사/여왕은 나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나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그런 안도감이 어디 있는가 내 몸속에 넣는 쑤셔넣는 화학물질과 분자액화용액들이
내가 알던 것과 다르다는 안도감? 다름은 곳 이상이고 이상 사태는 군부대를 이용하여 해결해야 한다
이상 사태와 미지의 불이익은 인간이 버텨올 수 없다
그렇다면 그는 단지 여왕 거북이에게서 벗어나 단 한 순간의 정상성을 누리고 싶어했을까
정상성이 존재하는지/접혀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확인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의 병원은 아직 거북이이다. 그는 빠져나오고 싶지만 여왕님이 거부한다
그래서 그는 나에게 거짓을 전파했고 그로 인해 나는 영겁의 진리/고지를 탈환하지 못하여
불가능한 참호 속에서 내 폐는 붉은 피로 차오르며
나는 익사한다
거북이가 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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