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밸리가 있었음요
그 밸리는 여러 아마추어들이 아웅다웅하며 발전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밸리에 진짜 '배운 사람' 이 등장.
이 사람은 지금까지의 다른 아마추어들과는 다르게 체계적으로 참고문헌을 첨부한 양질의 논문 수준의 글을
게재함으로써 다른 아마추어들을 버로우.
그는 일순간 스타가 되었고, 그의 입장의 대척점에 서있던 다른 아마추어들은 그야말로
'난 네 의견이 정말 싫고 너를 처부수고 싶은데 내 능력이 너무 딸려서 섣불리 도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네가 옳다 라고 여기는 건 내 자존심이 죽어도 허락하질 않으니 그냥 중립의 입장을 지키겠다. 하지만 아주 가끔씩 영양가 없는 싫은 소리 몇 마디 던지는 걸로 족하겠다.' 상태가 됨.
근데 어느 날 이 밸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이 '배운 사람' 이 도저히 못참고 다른 포털로 자리를 옮김.
그러자 그 포털에서 그 '배운 사람' 의 글, 댓글, 트윗 내용을 모조리 긁어다가 까기 시직함.
처음부터 대차게 까는 게 아니고, "아 나 이사람 글 정말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하는 식으로 슬슬슬 까기 시작하면서, 그 배운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적 영향력(?)을 살금살금 갉아먹으면서 무너뜨리기 시작하더니
종국에는 지들끼리 "그는 그저 좀 똑똑하고 좀 더 많이 공부했을 뿐인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학부생이었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자축.
어떤 밸리라곤 말 못하겠지만, 사람 모이는 곳은 활기찬 만큼 어두운 부분도 많은 듯.
특히 저는 밸리는 그냥 막연하게 특정 지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파워 블로거의 위상을 차지하기 위해 대난투를 벌이는 각축장의 면모가 있었을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