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강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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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4-06 22:44:37 KST | 조회 | 108 |
제목 |
바이오웨어 "매스이펙트3 엔딩DLC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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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웨어는 스토리의 심도있는 이해를 도울 세계관 확장형 DLC는 공개하겠지만, 자신들의
예술적 비전은 이미 매스이펙트3으로 완전히 완수했으니 엔딩을 직접적으로 고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물론 해외 유저들의 원성은 이제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렀겠지만, 이번 사건은 대중 예술의 측면에서
제법 뜻깊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 미국에서 재미난 다큐멘터리가 한 개 나온적이 있었는데, 바로 조지 루카스를 고발한다는 내용이었죠.
누가 고발했냐면, 바로 조지 루카스가 만들어낸 스타워즈 세계관을 왕성하게 소비했던 스타워즈 키드(스타워즈 오덕)들이었습니다. 기소 이유는 "모든 팬보이들이 함께 완성해갔던 스타워즈 세계관을 망치고 독단적으로 트릴로지를 완성시켰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두 소설가들이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지고 나와 치열하게 접전을 펼쳤습니다.
한 명은 현재 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작가 닐 게이먼(샌드맨으로 유명하죠), 다른 한 명은...사실 기억이 안납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평론가B라고 칭하겠습니다.
어쨌든 닐 게이먼은 "대중 예술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작가의 소유물이고, 즉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완성할 의무가 있다. 비록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과 완저히 다르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은 제 3자일 뿐이다. 그들이 클라이맥스를 결정할 권리는 없다."
라고 주장했구요.
그에 반해 평론가B씨는 "순수예술이라면 가능한 이야기. 하지만 대중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니즈이며, 작가가 극단적으로 대중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대로만 행하는 것은 작가로서 실격이다." 라고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번 매스이펙트3 엔딩 사건은 겜덕들의 해프닝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지난 수십년간 고품격 롤플레잉 게임을 지향했던 바이오웨어의 몰락을 고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이미 게임은 영화 못지 않은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존 카멕이 둠을 만들고 "게임의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음" 이라 떠벌리고 다니던 시절에서, 순수하게 오로지 엔딩 장면 하나 때문에 이토록 치열한 담론과 공방이 오가는 시대로 발전하리라고 그 누가 예측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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