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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3-31 02:33:48 KST | 조회 | 114 |
제목 |
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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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사람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글 하나는
끝끝내 마저 쓰지 못하였구나.
잉여하던 그 사람이여!
잉여하던 그 사람이여!
하얀 달은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잉여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자게이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잉여하던 그 사람이여!
잉여하던 그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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