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샤를 드골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으며 예측불허의 사람이었다. 케네디 시절에 말레이시아 문제로 인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드골은 어쩌면 군부의 쿠데타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그 혼란의 와중에서 케네디 대통령은 그에게 사적으로 이런 전갈을 보냈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맞고 계시는 귀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도움이 되어 드릴 일이 있다면 부디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드골은 이 전갈을 받고 대단히 노했다고 한다. '존 F. 케네디가 감히 이 드골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3년 후, 프랑스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이하여 국제수지 문제와 프랑화의 평가절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떤 기회도 결코 놓치는 법이 없는 존슨 대통령은 드골에게 이렇게 썼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계시는 휘하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도움이 되어 드릴 일이 있다면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드골은 대단히 고마워했다. 심지어 그는 존슨 대통령에게 이 내용을 국민들에게 공개해도 좋겠느냐고 물어왔을 정도였다. 그러니 그런 사람에게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한단 말인가!
딘 러스크, 냉전의 비망록(As I Saw It, 1990) 중
딘 러스크 이야기 재밌네요
그냥 그렇다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