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슈티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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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3-14 00:35:56 KST | 조회 | 103 |
제목 |
나도 좋아하는 시 하나 투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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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 이성복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 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 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찾아봤자 없다는거 뻔히 알면서도
안 가본 곳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는거라고 굳이 한 장소를 내버려 두는
막연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맘에드는 시임
처음본게 6월 모의 풀던 도중이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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