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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강건
작성일 2012-03-03 00:33:36 KST 조회 150
제목
이이언씨 글솜씨

http://blog.naver.com/ashcraft/70116296676?viewType=p

 

4호선이었고 동작역으로 가는 다리 위였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앉아 있었다
가방을 끌고 나타난 사내는 늙었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이"
다시 입술에 침을 바른다
"이 칫솔,"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문다
침을 삼킨다
입은 망설임과 의지 사이에서 몇번인가
들썩였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눈을 깜빡이다가 그는 고개를 떨군다
가슴팍께에 칫솔을 들어보이던 팔도 떨군다
그는 천진하고 공허하게 바닥 어디를 본다
양손으로 칫솔을 매만진다
이윽고 다시 고개를 든 그가 입을 연다
"여러분,"
비로소 사람들은 그를 보기 시작한다
그는 무표정하게 말한다
"신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다시 고개를 떨구고 몇초간 정지해 있다가
그는 가방을 끌고 사라져갔다

나는 그가 신과 이별하고 왔음을 알았다

 

 

위 블로그에서 쓰신 글 중 하나

문장의 표현 능력이 정말 상당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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