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HGGGLF | ||
---|---|---|---|
작성일 | 2012-03-01 18:16:00 KST | 조회 | 73 |
제목 |
2월 11일 현역 입대 -2
|
D-650
훈련소에 있던 7주간 생활은 한마디로 요약해서 '과열'된 생활이었다.
무언가를 계속한다. 하루하루가 끊기지 않고 연속적인 느낌이었다. 기상하고 점호끝나면 밥먹고
영외 교육훈련 받고, 밥먹고, 제식훈련하고 밥먹고, 밤에는 정신교육, 훈련설명 간간히 있는
개인정비(자유시간) 이 무한 반복됐다. 영외 훈련으로는 경계, 사격, 화생방, 수류탄, 숙영, 종합 각개전투
가 2주차~5주차까지 각주마다 실시된다. 3주차, 5주차에는 각각 15km 30km 행군이 배정돼 있다.
이 중 가장힘들었던건 사격이었던것 같다. 너무 추웠다. PGI (사전 사격 후련) 자세훈련,
영점사격, 연습사격, 기록사격(주간 야간 교도사격) 으로 이어지는 일주일에 걸친 사격 훈련은
사람을 추워서 미치게 만들 지경이었다. 엄청난 인내의 시간이었다. 화생방훈련은 사회에서 듣던 것과는
달리 매우 수월했다. 할 것도 없었고 가스도 순간만 참으면 되는 거였다. 2주차 말 주말에 PX 단체주문을
했다. 나는 후레이키와 다이제샌드 포카리스웨트 등 살수있는 건 다 하나씩 샀다. 사회에서 과자를
즐겨먹지 않았는데, 3주만에 먹는 단 음식은 눈물나도록 맛있었다. 실로 놀라울 지경이었다. 밤에 불침번
근무를 서다가 동기 관물대를 열어서 초코파이를 훔쳐먹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 꿀떡꿀떡 무한으로
먹을 수 있을 느낌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한주 한주 지나갈 때마다, 같은 생활관 동기들이랑 친해지고,
조교들과도 조금씩 친해졌다. 여유가 조금씩 생겨가는 와중에 조금씩 훈련소 생활이 편해졌다.
종합각개전투와 야간행군을 끝으로 3월 18일 훈련소 과정을 수료했다. 훈련소 교육이 끝날 때쯤
각 개인의 후반기 교육기관이 결정된다. 후반기 교육기관이란, 각각의 주특기가 '대강' 정해짐으로써
그 주특기에 맞는 교육을 받는 곳이다. 예를들어 운전병은 운전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가는 것이다.
나는 항공학교 에 배정됐다. 의아했다. 육군에서 무슨 항공?? 180명중에 5명이었다 나를 제외한 4명은
모두 입대전에 '항공'을 지원한 애들이었고 나만 징집병이었다. 항공학교는 또 논산에 있었다.
논산 훈련소 자체(조교로 뽑힌애들은 후반기 교육기관이 논산 훈련소이다) 를 제외하면 후반기 교육기관중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이 항공학교 였다. 이제 48번 훈련병 이라는 관등을 떼고 1번 교육생
으로 관등을 대야 했다. 처음에는 헷갈려서 몇번 혼났었다.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