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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2-20 01:04:47 KST | 조회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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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군바리 시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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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때는 2009년 4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던 본인은 공지합동훈련을 위해 고성의 어느곳에 있는 훈련장으로 이동했음.
그리고 중대원들과 함께 텐트를 쳤는데 여기가 바람이 엄청 부는 포인트임.
하여 텐트를 괼 돌을 찾는데 흙만 있고 돌이 없ㅋ엉ㅋ.
결국 가져온 삽과 곡괭이를 총동원해서 땅을 1미터 정도 파내려가서 돌을 발-ㅅ-굴 해서 텐트 주위에 괴어놓음.
그 완벽함은 옆에 있는 공병들 텐트가 휘날리는 도중에도 꿈쩍않는 위엄.
모두들 자랑스러워하며 텐트로 들어가 9박 10일의 기나긴-ㅅ- 훈련의 첫날을 마침.
그리고 아마도 새벽 2시 경....
자다가 점점 호흡이 괴로워진 본인은 어느덧 정신을 차리게 되고, 엄청나게 숨을 가쁘게 쉬고 있음을 깨달음.
그리고 그게 나 혼자만이 아닌 텐트속 네명 전원이 동일한 상태라는것도 깨달았음.
너무 완벽하게 텐트를 막아버려서 공기가 안통할 정도가 된 안습한 상황.
근데 다들 피곤해서 일어나기는 귀찮고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심정으로 물에서 튀어나온 붕어마냥 숨만 몰아쉬고 있던거였음.
참고로 텐트 인원 구성은 분대장/투고 기관총 1총사수 본인/쓰리고 기관총 2총사수 맡후임/기관총 3총사수 그 아래
다들 짬을 쳐묵쳐묵해서 딱히 막내를 찝기도 미묘한 상황이었음.
하여 결국 분대장이 품에서 손전등을 꺼내 켜더니 하는 말,
"ㅅㅂ 다들 오른손들어.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놈이 연다"
그리고 오도밤중의 가위바위보.
본인 당첨 ;ㅅ;
엉금엉금 기어서 텐트를 열러 가는데 2미터가 2km는 되는 것 같았음.
하여튼 열고 잠시 나가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만끽하는 내 눈앞에 보인건 각 텐트들의 패배자들.
다들 같은 상태였음-ㅅ-
그때 군바리가 되면 지능이 너프된다는걸 절실하게 깨달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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