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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2-01-29 23:04:08 KST | 조회 | 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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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입시미술 하던 때 완결..(눈물주의).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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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난 10개월간의 미술질을 접게 된다
가장 큰 치명타는 안그래도 아싸여서 슬픈데 어떤 강사가 나보고
"니 이런 식으로 그림 그리면 대학 못 간다"라고 말한 것..
그냥 성적으로도 홍익대 갈 수 있는데 경남대 다니는 강사가 내게 그렇게 말하니 나는 정말 큰 상처를 입었다..
사실 아싸면 그림이라도 잘 그려야 했는데 난 그림조차도 하위 5%보다 못했던 것..
전시회 때 다른 애들이 5점의 그림을 그려 낼 때 난 단 한 점 밖에 완성할 수 없었다.. 같이 밤새면서 작업했는데 이미 손놀림의 속도가 틀렸다.
그리고 2월 눈이 내리던 날부터 난 그냥 학원을 나가지 않았다..
원래 방학이라서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난 이미 미술학원 때문에 보충수업을 안 나가는 상황. 결국 난 개학 때까지 가장 중요한 고2 겨울방학을 와우와 함께 날리고 말았다...
그렇게 신나게 와우를 하던 어느 날..
난 집에서 속옷만 입고 신나게 얼라이언스를 조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도어벨이 울리는 것이다.. 시간은 오후 세 시 쯤.. 난 부모님 중 한 분이실거라 생각하고 인터폰을 확인하지도 않고 나가서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미술학원 간부 2명과 원장이었던 것이다.. 나 그 때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난 너무 당황해서 대문을 바로 닫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원장들은 내가 학원에 복귀하는걸 바라고 있었다.. 당연히 그 때 나의 성적으로는 실기를 수능치고 3개월만 하루 18시간씩 굴리면 서울대 미대를 갈 수 있었던 상황이기에 그들은 날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난 이미 방금전의 심각하게 쪽팔린 기억으로 제대로된 말도 못하다가 이야기 끝날 때 말했다
"저기 제가 쓰던 재료는 제가 가서 가져갈까요"
그러자 원장은 똥씹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택배로 보내줄테니 걱정 말거라"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택배는 오지 않고 있다.. 개새끼들 내 재료.. 아마 지금쯤 내 팔레트는 입시미술 뉴비가 돌려쓰는 걸레트가 됐을 것이고 색연필은 색 모자란 놈들이 다 뜯어서 가져갔을 것이다..
그렇게 난 8개월을 그냥 버린채 다시 입시전선으로 배치받게 되었다..
여담 : 내가 다니던 학원 애들은 내가 서울대 미대 가려고 서울 가서 교육받는 줄 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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