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
||
---|---|---|---|
작성일 | 2012-01-17 03:02:02 KST | 조회 | 118 |
제목 |
맨처음 친척이 돌아가신게 언젠가요에 관한 제 얘기
|
음 아마 초3 여름방학 때였을 겁니다.
가족끼리 계곡 놀러 갔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전화받고 울듯말듯한 표정으로
정색하면서 짐 챙기고 먼저 올라가는 겁니다. 그런데 웃긴 건 아버지는 그냥 저희하고 계곡에서 놀았음 계속;;
그리고 집에 돌아가보니 어머니는 외할아버지, 즉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므로 일단 장례식장에 가야 하니
짐 챙기고 아버지 올 때까지 기다리시다가 우리가 안 오니 일단 택시타고 경주에서 충주까지 가셨음.
그때 택시비를 8만원인가 줬다 하는 거 같던데 그땐 택시비가 그렇게 쌌나...
암튼 아버지도 뒤늦게 따라 감. 물론 저하고 동생 둘은 어리다는 이유로 안 데려감.
그렇게 며칠 뒤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그날을 시작으로
냉전 시작.
여기서 중요한 건 솔직히 아버지한테는 많이 죄송하지만,
난 100퍼센트 아버지 잘못이라고 생각함. 이유인즉, 외할아버지, 그러니까 장인어른 장례식 내내
아버지는 상당히 못마땅하다는 듯이 식장에 계셨다고 하더군요. 빨리 집에 가자는 식으로요.
그래서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게 상당히... 일종의 배신감이랄까, 그런 감정을 많이 느끼셨겠죠 당연히;;
암튼 지금은 두 분 다 이혼하고 따로 살고 전 방학 시즌 때마다
어머니 만나러 경기도로 올라가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한테 미안해 죽겠음.
저번 추석 시즌에는 어머니하고 외할아버지 묘에 다녀왔는데, 갠적으로 상당히 죄스러운 게
외할아버지 살아 생전 얼굴도 한번 밖에 못 보고(9살때), 장례식장에는 참가도 안 했을 뿐더러
외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8년인가 9년만에 찾아뵌 거였음 그게...
-_-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