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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2-17 08:51:30 KST | 조회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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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라그도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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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당연히 근무환경의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학력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랑 고학력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랑은 다른 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힘든 일이라도 누군가는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적긴 했어요.
구별과 차별은 다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제가 이야기하는 저학력자에 대한 임금상향은
제가 택배해봤으니까 택배를 예로 들께요
택배 2500원짜리 많이들 시키시죠? 29%가 발송대리점과 배달대리점으로 들어옵니다.
(택배의 평균 단가는 어이없게도 2800원 근처입니다. 평균! 일반인은 비싸게 5천원부터 시작하겠지만 고정거래처는 엄청 싸요.)
42%를 본사와 간선차(지역과 지역을 오가는 대형화물차)가 나눠서 먹습니다.
이중에서 7%는 대리점 사장이 운영비로 가져가구요. 22% 떨어집니다.
550원이죠.
이걸 3000원으로 올리고 중간에서 이 500원을 안 건드리면 250원이 더 올라갑니다.
700원이죠.
이건 매출이구요. 순이익을 계산해봐요.
기름값이 제가 예전에 계산한 것으로는 물건 하나 배달하는데 100원-150원 사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전화나 문자를 하게 되면 다시 적용이 되겠죠.
비용 150원 빼고 순이익 400원 --> 550원이 됩니다. 임금이 무려 37.5%나 오르게 됩니다.
택배회사 아저씨들 하루에 몇시간 일하는지 아세요?
평균 12-14시간 일하세요. 평균 13시간.
아침 7시에 출근하셔서 저녁 7시에 들어가면 일찍 가는 날이고, 9시나 10시에 가는 날도 많아요.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은 그것보다 더 늦어지구요. 여름에는 물량이 줄어서 그나마 7시 근처로 집에 가시는 분들도 있긴해요.
같은 돈을 벌기 위해서 대략 72.99%의 물량만 배달하시면 됩니다.
근로시간은 9시간 30분으로 줄어들구요.(물론 이건 최상의 상황일 때이며,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줄어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시는 경우는 사라질거라고 봅니다.)
비 맞거나 더위타고 추위에 떠시는 분들이 없을 수는 없어요. 누군가는 택배 배달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그분들이 더 적게 일하시게 할 수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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