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형태의 덕 윤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덕에 대한 정의와 해명이 충분하고 분명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그동안 윤리학 내에서 덕에 대한 논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첫째, 의무 규칙이 윤리적 삶의 일차적 개념이며, 덕은 이들에서 파생되었다는 주장이며, 둘째, 덕이 윤리학 내에서 중심자리를 차지해야 하며, 규칙의 권위와 기능은 오직 덕을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덕 윤리에 소극적 기능만을 유지하는 입장이든, 적극적인 기능을 인정하여 덕 윤리만으로 윤리 영역 전체를 해명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든, 무엇이 덕이며, 이러한 덕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만 한다. 덕 윤리의 온전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윤리적인 덕의 주된 특징이 무엇인지에 관한 해명이 있어야 하며, 의무 윤리를 핵심적인 축으로 삼고, 덕 윤리를 보조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이려는 입장은 의무나 책무 개념과 잘 부합할 수 있는 덕 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덕 개념이 의무나 책무의 윤리 이론 내에서 잘 작동할 것이라는 해명이 필요하다. 본 논의에서는 이러한 일환으로 덕 개념에 대해 분석하고 해명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위해 덕 개념에 대한 입장을 세분하여 의무론적 관점, 결과론적 관점, 목적론적 관점, 또는 상식적 관점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