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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1-10-07 19:12:05 KST | 조회 |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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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그냥 관둘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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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에 일찍 나와서 통학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늦잠자는 바람에 아침밥도 제대로 못 먹었죠.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오는겁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저말고 달리 기다리는 사람도 없더라구요.
대충 짐작이 갔지요. 아 오늘 개교기념일이구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인한 휴일이거나.
약 45분 동안 걸어서 저희 동네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도착할때 즈음이 9시더군요.
도서관에 와보면 일단 먼저 책 구경부터 해야죠. 처음에는 과제를 할 생각이었지만 구경하다보니 보고 싶은게 몇개 보이더라구요.
게릴라들- 총을 든 사제, 바시르와 왈츠를.
이 그래픽 노블 2권을 꺼내서 느긋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이더군요. 즐겁게 책을 읽은건 정말 오랜만이라 머리에 혈액이 핑핑 도는게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10시가 좀 넘어서 책 마지막 장이 넘어갔습니다.
10시 30분이면 제가 듣는 강의가 시작하는데 학점 때문에 억지로 신청한거라 무지 싫어하는 수업입니다.
만일 제가 학교에 갔다면 잠도 못 자고 눈만 감은채 버스에 박혀있다가 강의실에 들어가고, 멍때리고, 과제받고 속으로 욕지거리하면서 하루가 끝났겠죠.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즐거운데다 하루는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태죠.
과제는 집어치우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머릿 속으로 방금 읽은 책들을 떠올리고, 공상했고, 피부로는 서늘한 공기와 따뜻한 햇빛을 같이 느꼈습니다.
올해 학교에 들어가고 수 개월 동안 느끼지 못한걸 오늘 아침에 전부 느꼈습니다.
매일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언제나 의미없는 대학과 학업을 위해서 부모님 돈과 제 인생을 바치고 있다는 강박에 시달려왔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결단을 내려야겠네요.
아니면 타협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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