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 정전. 현역 잉여라니!

잉여라니!!!!!!!!!!!

연락 되는 친구라고는 몇 안되는 아이들 뿐이고

연락한답시고 번호 적어간 아이들 중에선

전화해봐야 '바뀐 번호임미다' 안내문구만 들리는 친구도 있고 

정지된 핸드폰 번호인 것도 있고 

결국 100명 적어가봐야 남는건 5~6명정도.

그나마도 한두번이지 연락해봐야 군대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뭐있겠음

힘들다 한탄하는것도 한두번이고 선임 씹는것도 한두번이지 

이놈저놈 다 지들 일에 바쁠텐데 전화도 그렇고 

그럼 결국 외톨이가 되어서 홀로 밤이나 새우고 있음여.

누군 군대가서 여자친구도 만들고 만나고 

저희부대는 또 한달에 한번 휴가라 충분히 그런거 해볼만 한데도 불구하고 

왤케 저는 잉여러스한거임

제대하면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한다 하겠지만

인간관계에 자신을 잃어버린게 군대의 제일 큰 문제같아요

당장 나와서 보면 아무나 스쳐 지나가도 관등성명부터 튀어나오려고 하고 

누군가 제게 욕을 하지 않는 것이 불안해서 눈치보고 앉아있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데

군대라는 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백해무익한 것 같음.

군대 하나 못 버티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냐는 말도 있는데 

사회생활에서 못난 짓 하는 것 보면 거의 다 군대에서 배워온 짓거리.

...는 푸념이기는 한데, 여튼 참 그렇고 그런 밤입니다.

현재 계급이 뭡니까

젖같은 환경도 잉여러스한 시간들도 나중엔 약이 되더이다. 다만 그걸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 문제. 저는 군생활 좀더 유쾌했어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종종 남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