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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9-23 00:20:16 KST | 조회 |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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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당/황순원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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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문학상
이영광 씨의 시 "저녁은 모든 희망을"
황순원문학상은 여류소설가인 윤성희씨의 단편소설 "부메랑"입니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바깥은 문제야 하지만
안이 더 문제야 보이지도 않아
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해
그는 병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전력을 다해
가만히 멈춰 있기죠
그는 병들었다, 하지만
나는 왜 병이 좋은가
왜 나는 내 품에 안겨 있나
그는 버르적댄다
습관적으로 입을 벌린다
침이 흐른다
혁명이 필요하다 이 스물 네 평에
냉혹하고 파격적인 무갈등의 하루가
어떤 기적이 필요하다
물론 나에겐 죄가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벌 받고 있지 않은가 그는
묻는다, 그것이 벌인 줄도 모르고
변혁에 대한 갈등으로 불탄다
새날이 와야 한다
나는 모든 자폭을 옹호한다
나는 재앙이 필요하다
나는 천재지변을 기다린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
짧은 아침이 지나가고
긴 오후가 기울고
죽일 듯이 저녁이 온다
빛을 다 썼는데도 빛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안 된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치료해준다
그는 힘없이 낫는다
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는 무장봉기를 꿈꾸지 않ㄴ느다
대홍수가 나지 않아도
메뚜기 떼가 새까맣게 하늘을
덮지 않아도 좋다
나는 안락하게 죽었다
나는 내가 좋다
그는 돼지머리처럼 흐뭇하게 웃는다
소주와, 꿈 없는 잠
소주와, 꿈 없는 잠
[출처] 저녁은 모든 희망을 - 이영광 |작성자 단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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