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당시의 XP는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태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운영진은 사실상 그 기능조차 상실된 상태라서, 게시판에 사건이 일어나도 이를 수습하려면 최고운영진의 개입이 필요했다. 거기다 기막히게도 여러명의 일반회원이 한 운영진을 까서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고, 운영자가 운영자게시판의 글을 외부로 유출하는 등 여러모로 말세의 징조가 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 진 문제점이 신입회원의 문제였다. 오래된 싸이트이다보니 신입회원의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편이었는데, 당시의 일은 아니지만, 한 신입회원이 가입인사차 자유게시판에 글을 짤막하게 썼더니 여러 회원이 "가입인사여도 공지사항은 지키셔야죠"라면서 신입회원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신입회원은 가입한 당일 탈퇴했다. 이런 일화에서 알 수 있듯 XP가 고인물이 된 것이 꽤나 오래전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Nios는 이런 시점에서 XP에 업적 시스템을 추가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 사이트는 업적때문에 개판이 되었으며, 시작부터 몇몇 유저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이처럼 Nios는 운영을 통해 사이트 내의 문제점을 직접 개선하기 보다는 컨텐츠의 추가를 통한 간접적 개선을 추구했고, 이로 인해 "XP는 Nios의 포트폴리오"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처럼 XP의 엔트로피가 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나름대로 XP를 개혁해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거사를 준비하고 있던 자들이 드디어 일을 터트렸디. 하지만 그것이 막타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상단의 느낌표 항목에서 설명되어있듯이, 멸망 당시의 XP 이용자들이 느낌표를 깔 때는XP멸망의 사태가 느낌표의 단독막타 때문인 양 몰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 9월 6일 멸망의 밤은 느낌표 및 그와 뜻을 같이하는 3명의 유저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사람 세명이 모이면 호랑이를 부를 수 있다고, 느낌표는 일을 치루기 전에 3명의 회원(이하 D,J,K)과 짜고 일정 간격으로 XP의 운영과 현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쓰기로 하였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 1번째 느낌표 : 당시 대부분의 XPer들이 인정하던 올드비. 혹자는 고대XPer라고도 불렀다. Nios와 키배를 뜬 경력이 있으며, 꾸준히 XP의 운영에 대해 비판해왔다. 당시 XP포인트 랭킹 1위. 거의 모든 섹션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이 때 느낌표가 쓴 글은 그야말로 Nios를 표적으로 삼고 그 운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글이었고, 실제로 느낌표는 니오스가 로그인 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일을 모의했다. 당시 XP의 상황을 엔하 사태에 비유하며 Nios를 비판하였다.(느낌표가 비유한 엔하사태가 무엇인지는 추가바람)
- 2번째 Jay2301 : 느낌표와 D에 비해선 활동기간이 짧다. 느낌표나 D처럼 꾸준히 XP에 대해 비판해 온 것은 아니지만 발도장 업데이트 당시 그 역기능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자유게시판에서 깽판을 쳤다. 당시 포인트랭킹 10위권. 사실 J는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업적 시스템의 역기능을 비판하며 자유게시판에서 앞장서서 난리를 쳤었다.
- 3번째 Dathvader : 느낌표와 마찬가지로 고대XPer, 포인트랭킹은 30위권이였다. 느낌표와 마찬가지로 XP에 대해 꾸준히 비판을 해왔지만 그럼에도 XP의 운영정책이 달라지지 않자 이것을 공론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한 모양. D는 현 XP의 상황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애니메이션의 한 에피소드인 엔들리스 에이트에 비유하며 Nios를 보고 미에나이 키코에나이(일본어로 보이지않아 들리지않아)라며 비판하였으나, 잠시 후 글이 맘에 안든다면서 삭제하엿다.
- 4번째 K' : 4명 중 가장 필력이 딸렸던 것으로 생각되는 인물. 실제로 비판한답시고 글을 쓰긴 했는데 엉뚱하게 '포더윈터'라는 인물의 어그로를 끌어버렸다. 비중없음.
이렇게 여러명이 연달아서 XP의 운영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쓰자 D의 의도대로
떡밥가시화공론화가 진행되는 듯, 키보드배틀러, 호사가 등이 따라서 XP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였다. 선발주자 4인은 글을 하나씩 올린 후 이 이상 새로운 글을 쓰지 않았는데 아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던 와중
XP 전설의 탱커의 세컨아이디라고 추정되는 '피닉쨖'이라는 유저가 나타나서 Nios를 향한 상욕을 게시판에 늘어놓으며 어그로를 끌려고 노력했고, 그는 그렇게 한동안 달리다가 무슨 이유인지 스스로 글을 삭제하고 XP를 떠났다.
그 후 자유게시판에선 XP에서 하루만 활동한 사람도 닉네임을 알 법한 유저부터 오늘 가입한 유저까지 운영 비판으로 신나게 축제를 벌인다. 그러나 갑자기 Nios의 XP폐쇄 공지가 올라오면서 상황이 바뀌게 된다. Nios는 공지에서 사이트 운영에 겪었던 여러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 사이트 유지비로 들어가고 있었다는게 그 내용 중 하나이다. 이렇게 되자 XP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 버로우 했다. 이때부터 Nios에 대한 동정여론이 생기게 됬고, 이것이 첫타를 끊은 느낌표에 대한 반감이 되었다. 그리고 9월 6일 밤의 사건은 앞뒤 정황 없이 그저 '느낌표가 Nios를 까서 문을 닫게 만들었다'라는 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느낌표, D, J는 이 후 버로우를 탔지만, 엉뚱한 사람의 어그로를 끌었던 K는 역적모의에 가담했음에도 2011년 초까지 아이디를 바꾸지 않고 활동했다. 지금도 아이디를 바꿔서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담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포더윈터라는 회원이 자유게시판 운영자인 미라클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 Nios는 자유게시판을 폐쇄하였고, 유저들은 한동안 Nios와 미라클의 관계에 대해 수군댔던 적이 있었다. 미라클 폐위 후 자유게시판 운영에 대해 계속 불만이 나오자, Nios는 삼두체제를 수립한다. 그런데 그 삼인 중 한 사람에 미라클이 포함되어있었다. 이번에도 포더윈터는 이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는데, 한차례 블럭탕을 먹은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글을 썼는데, 이것이 자유게시판에 불만의 도화선을 붙였다. 물론 거짓말처럼 자유게시판은 또 닫혔다. 멸망까지 다섯번 가량 닫혔다.
역적모의 당시 사람들은(역적모의는 당시 XP에 연동되어 있던 채팅방에서 이루어졌고, 당시 채팅방에 접속하면 누구든지 역적모의를 참관할 수 있었다)"미라클을 까니까 자유게시판이 닫혔으니 Nios를 까면 XP가 닫히는거 아냐? ㅋㅋ"하면서 농담을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