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사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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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15 15:18:16 KST | 조회 | 95 |
제목 |
2005년 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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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주 수요일날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서양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는 맥도날드였다. 나는 혼자였고 게다가 미국인이었지만 세계적으로 친숙한 빅맥의 맛이나 편안한 단조로운 서양식 인테리어에 끌려서 간 것은 아니었다. 향수병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다. 내가 맥도날드에 간 것은 헤즈볼라 때문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테러조직 중 하나인 헤즈볼라.
나를 매주 맥도날드로 초대했던 헤즈볼라 구성원들은 서양에서 생각하는 중동의 테러리스트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넝마가된 초록 군복 대신 아르매니 진과 베르사체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체크무니 스카프와 머리감싸개 따윈 하지 않고 세심하고 스타일리쉬하게 다듬어져있었다. 그리고 카라쉬니코프 소총 대신 폭탄보다는 책으로 차있을 것 같은 거대하고 무거운 가방을 등에 매고 있었다. 여자들이 지나갈때마다 순결을 지켜주기 위해 눈을 피하는 행위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국에서처럼 휘파람을 불고 야유를 보냈다. 몇몇 부끄럼을 타는 소년들만이 유치한 말을 건내는 걸로 만족했다. 도시민이면서 독립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들은 소년들의 이런 무례한 태도에 맞서 맹렬하게 소리치곤 했다.
책이 재밌어서 조금 번역 중. 별로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막상 번역하려니 좀 힘드네영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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