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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마루노래
작성일 2011-08-13 01:48:46 KST 조회 221
제목
소설 읽으세요 소설

시작하기 전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설정은 허구입니다. 설정에는 순수한 창작 외의 어떠한 의도도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앞 이야기 

 

0. 터미널

 

IONSAS (Institute of Noetic Science Archieve System)
initializing...
...
handshaking in progress...
...
SYNCRONIZED.
...
checking personnel identity...
...
PERSONNEL IDENTIFIED.
...
...
CONNECTION COMPLETE.

localizing the syste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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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SAS 논문 기록
>변형세계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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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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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세계의 증거(Evendence of World Transforming>
지력과학연구소(Institute of Noetic Sciences)
2015.2.16.

#1
 플라톤에 따르면, 이데아의 모조품에 불과한 현상계는 결국 이상적인 형태인 이데아와 다른, 즉 오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데아의 복제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 오염, 또는 오차는 평행세계를 만들어내는 근본 원인이다. 원래대로라면 일직선 형태일 인과의 흐름이, 이 오차로 인해서 무한한 가지로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 가지를 모두 거슬러 올라가면 유일한 근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상대성과 불완전성이 지배하는 현상계를 존재하게 하는 단 하나의 절대적인 원인으로.

 

 그것을 담고 있는 것, 혹은 그렇다고 알려진 것이 바로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다. 아카샤가 산스크리트어로 ‘하늘, 우주’로 번역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풀이하자면 <우주 기록>이 되는 <아카식 레코드>는, 존재 가능한 모든 우주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도서관으로 비유된다.

 

 그것이 어디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철학자 플라톤이 한 때 그것에 접근했었다는 의혹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다음 페이지에 계속

 

주 : 본 논문의 내용은 허가받지 않은 인물에게 있어 극도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개방에 주의를 요함.


>열람 종료

 


1. 가문

 

  해성정씨의 시조는 본디 그 피가 고려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방세력가였다고 한다. 수백 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보수적인 기질이 남아, 규칙은 엄격한 편이다. 이번 대의 문장(門帳), 수인의 아버지인 정한익은 호쾌한 성격이라고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면서도, 규칙만큼은 예외 없이 지키도록 했다.

 정씨 집안은 그 후로도 권력이나 제도권 세력과는 아주 담을 쌓아서, 계속 지방에 남아서 기껏 향리 노릇을 하다가, 19세기 말엽, 우연한 기회로 프랑스에서 온 선교사와 연을 맺어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다. 분명히 교과서에도 기록될 만한 내용이지만 공식 기록이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프랑스에서 온 집안이 함께 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라가 없어져 있었다는 것은 또 우습다. 1910년 8월 22일의 일이었다.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한 ‘경술국치’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의 문장門長이었던 정인점鄭仁點은 젊고 열정에 찬 인물이어서, 독립운동을 하겠다며 말리는 친척들을 뿌리치고 집에서 뛰쳐나갔고, 그의 아들 정한익鄭漢翼이 종손宗孫이 되었다. 세습제의 집단에서 다음 지도자의 나이가 어리면, 이른바 섭정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통례임에도 불구하고, 종회宗會에서는 가문의 모든 권한을 그대로 한익에게 넘겨주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종회의 결정은 옳았다. 당시 16세의 정한익은, 어린 나이에도 모든 일을 일사불란하게 처분하여, 빈 문장 자리를 금방, 그리고 놀랍도록 훌륭하게 채워나가고 있었다. 한익은 동시에 인점의 동향을 수소문하는데도 많은 힘을 쏟았다.
 1차, 그리고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정씨 가문은 전쟁을 피하느라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소식이 끊겼다. 한익의 가족은 영국에 가 있었고, 거기서 다시 뿌리를 내렸다. 인점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간도의 어딘가에서 산화했으리라. 지금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광복이 찾아왔다. 정한익은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바로 일가족을 이끌고 한국으로 향하는 배를 탔다. 그렇게 돌아온 해성은, 완전히 폐허였다.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2. 인천

 

 

 인천 교외, 개발이 중지된 아파트 단지 사이로 검정색 세단 한 대가 어둠 속의 도심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앞자리의 조수석을 거의 끝까지 뒤로 젖히고,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은 채 삐딱한 자세로 창문 밖을 바라봤다. 5년을 넘게 쓴 낡은 필립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눈을 감으며, 그는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 경호 임무가 그에게 있어써는 마지막 계약이었다. 이 일만 끝나면, 그는 그들이 약속한 막대한 보상금을 받고 이 동네를 떠나, 어딘가 살기 좋은 곳에서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으리라.
 ‘어디가 좋을까? 하와이? 라스 베가스?’
 “자네는 보기보다 상상력이 부족하군.”
 “예?”
 엔진이 비명을 질렀다.
 “좀 살살 밟어. 꼭 누구한테 쫓기는 것처럼. 왜 그래?”
 제황帝皇은 땀을 흘리는 운전수를 다그치고는 그 정체불명의, 마치 누군가의 속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뒷좌석의 노인, 이번 계약의 경호 대상을 돌아봤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 단지 이번에 사례금을 받은 다음에 사업 접고 어디로든 도망가려면, 최대한 멀리,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네. 하와이는 여기서 너무 가깝고, 베가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리고 자네는 그 돈으로 도박을 즐길 만큼 용감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지 않은가.”
 이 노인은 정말로 내의 마음을 읽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 하와이가 가깝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제황은 생각했다.
 “저, 고객님? 무슨 말씀이신지?”
 “아참, 그러고 보니 하와이는 지금은 바다 밑에 있지?”
 노신사는 태연하게 웃었다. 이 고객은,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도 나이도 국적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국어의 억양이 일본 난민은 아닌 것 같았고 – 일본은 몇 년 전 지진과 함께 가라앉아버렸다 - 외모를 보아도 동남아 계는 아니었으니, 아마 조선족이거나 사업에 실패해 대륙 쪽으로 도주하려는 내지인이려니 생각했다.
 제황은 조수석에서 뒤를 돌아본 채로 노신사의 신상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뒷조사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그래도 그가 누군지는 여전히 몰랐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보수의 액수가 너무 커서, 제황도, 회사의 동료들도, 그저 입을 다물고 - “다들 뭘 그리 쫄고 그래? 위험수당이라고 생각하지 뭐!”사장의 말이었다 - 계약서에 얼떨결에 서명을 하고 말았다.
 단지 그는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것일 뿐이었다. 도망자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깔끔한 복장. 교양 있으면서도 당당한 말투. 그리고 내내 가슴에 품고 있던 서류가방. 제황은 그래도 이런 류의 도망자들을 본 적이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사방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미칠 듯이 흔들리는 자동차 안, 시야는 이미 의미가 없었고, 귀는 사방에서 이것저것 부서지는 소리에 완전히 먹어버린 상태였다. 제황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 허리를 굽혀 발목을 잡았다. 그러면서, 무의식 중에, 주머니에 넣어둔 총을 생각하고 있었다.
 ‘쉬운 일일 리가, 없지.’

 

 

 

는 글쓰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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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빗방울속바퀴 (2011-08-13 01:50: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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