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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11 22:01:08 KST | 조회 |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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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에 대한 썰 (내용 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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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대는 바르샤가 아니다
바르샤같은 축구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말 그대로 '뿌릴' 줄 아는 선수가 필요한데
지금 기성용이 그런 역할이지만 그나마 다른 대안이 없어서지 절대 적격자가 아니다.
게다가 바르샤축구는 좌우 풀백들의 정확도 높은 원거리 크로스가 받쳐줘야 기본적으로 성립되는 것인데
한국 풀백은 이영표를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피지컬로 승부를 내는 스타일이 득세한다.
그리고 이 스타일이 득세하는 것은 롱킥이 정확한 선수에게 어릴 때 부터 미드필드를 강요하는
현재 한국 유소년 축구의 조기진로결정(?)에도 기인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국대가 바르샤 방식을 표방하는 것은 특성상 잘 맞지 않는다.
아직도 한국축구는 4백은 수비, 미드필더는 패스, 공격수는 슛 이라는 고정관념이 세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새로운 전술 신나게 짜 봐야 선수들 적응에도 오래 걸리고 포지션별 선수 구하기도 힘들다.
. 공격수쪽을 떠올려 보면, A매치에서 드리블로 최종 수비수 1명을 무난히 제치고 직접 슛을 넣을 선수가 없다.
공격수가 내려와서 활로를 풀어봤자 직접 드리블 돌파가 안된다는 데이터를 상대가 미리 알고 있다면
애초에 수비시 좌우 풀백을 한국측 윙어에게 밀착시켜주면 대한민국의 공격 루트가 절대적으로 줄어든다.
대한민국 A매치를 보면 지금껏 전통적으로 스트라이커가 미드필드쪽으로 직접 내려와 공을 받은 뒤
상대팀 수비수를 직접 돌파해서 골을 넣는 장면은 2002년 안정환 이후 실종됐다.
한국축구를 그간 쭉 챙겨봐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모습인데
이렇게 공격수가 공을 받은 뒤 직접돌파보다는 리턴 후 쓰루를 받으러 쇄도하거나
좌우날개에 패스하고 다시금 크로스를 받으러 쇄도하는 방식만이 고착된 것은
감독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수비수를 등지고 원터치와 드리블 만으로 개인돌파할 공격수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사실 한 명 있긴 있는데 이번에 아프다고 안왔다.
. 중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 점유율을 높이면서 수비에 안정감도 더하려면
구식이긴 하지만 더블 보란치가 현재 한국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최상의 그림은 기성용나 김정우 같은, 어느정도 패스가 받쳐주는 선수들이 더블 보란치로 세우고
박주영이나 손흥민 같은 선수를 섀도스트라이커로, 최전방에 지동원과 같은 타게터를 타워형스트라이커로,
그리고 좌우에는 순간 드리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날개로 세워 철저하게 사이드라인에서 플레이하도록 하는
유럽에선 유행 지난 구닥다리지만 아직까지도 어느 팀을 상대로도 효과적인 이 방식이 최고라고 본다.
. 공격시 우리팀 좌우 윙어중 한명이 공을 소유하는 순간 더블보란치가 중앙으로 쇄도하여
공잡고 있는 윙어가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직접 크로스가 여의치 않을 시 쇄도하는 더블보란치에게 공을 주고
공을 받은 보란치가 최전방을 향한 간결한 스루나 로빙을 시도하여
최전방 공격수들과 상대 최종 수비수들이 경합하게 하여
페널티유도를 하거나 프리킥 및 코너킥을 유도하여 세트피스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만약 보란치가 윙어에게서 공을 받았을 때 상대방 수비라인이 미리 중앙에 치우쳐 있다면
만약 보란치가 공을 받았을 때 상대 수비라인이 뒤로 물러나있다면
좌우윙어는 공을 주고 중앙으로 짤라들어오고 보란치가 중거리슛을 날려 윙어가 수비 맞고 나온 루즈볼을 노리는
이 올드하고 심심한 전술방식이 아이러니컬하게 지금 한국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지난 시즌 포르투의 보아스 감독 역시 이 전술을 골자로 응용하여 시즌 우승을 이끌어내고 첼시로 왔다.
사실 헐크 활용이나 풀백운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바르샤스타일보다 포르투스타일이 덜 난해하고 안정적이다.
. 마지막으로, 조감독이 표방하는 만화축구 일명 조직성을 절대적으로 믿는 패스웤 축구는
이미 일본이 10년 전 한일월드컵 전후에 시도했던 전술이다.
개인적으로 패싱축구에 대해선 조광래만큼 일본 대표팀의 코칭스텝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만약 그 추측이 맞다면 패싱축구를 10여년 전 시도했다가 포기한 일본 스텝들은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조광래 감독 부임 후 만화축구를 구사하며 한일전 상대전적이 2무 1패인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 참고로 본인은 조기축구회 회원 소속이며 ㅋㅋ 일체의 지도자 교육을 받은 적 없으므로 과신 금지 그냥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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