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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렁설렁
작성일 2011-08-11 20:07:08 KST 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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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춘천에서 박경철-안철수 멘토님들의 청춘콘서트가 열렸다.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참석했다. 주제는 '도전'. 사실 주제가 어떤 것이든 이분들이 추구하고 주장하는 핵심 가치는 변함이 없다. 일전에 이분들의 자서전적 성향의 책을 각 2권 이상씩 읽었고, 거기에는 당연히 이분들의 사상이 고스란히 베어있었다.그렇기에 이날 대담 또한 그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도 했다.

이분들이 청년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는 이유는 그 성품이나 가치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받춰주는 능력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학벌이나 커리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갖춰지는 것도 아니고 서두른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현상을 접하고 그것을 꾸준히 내면화 시키는 가운데 생겨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과 신념이 세워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뜨이게 된다. 문제는 지금 한국 사회가 이런 과정을 거칠 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여기서 굳이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율과 가장 높은 청년 실업률, 부의 양극화 문제 등을 일일히 나열하지 않더라도 한국이 지금 심상치 않은 진통을 겪고 있음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이후 본격적인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잛은 시간에 빨리 많은 일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앞서 가고 있는 나라들, 즉 선진국들의 뒤를 따라잡으려면 그들이 하는 것을 자알 보고 그대로 빠르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했다. 때문에 함께 가다가 넘어지는 이가 생기면 그를 잡아 일으킬 여유 없어 그대로 밟고 지나가야 했다. 즉,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가 됐다. 주어진 길을 그대로 따라 올줄 아는 이들 만이 살아남았고,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연하게 '주입식 교육'이 빛을 발한다. 가르치는대로 행하고 일하고 물건을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니 너도 나도 보다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곳, 즉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으로 우르르 내몰린다. 당연히 순종적이고 사회적이지만 주체성과 창의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기계인간들이 양산된다. 당시 '주체성' '창의성'을 외치던 이들은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반란분자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이들은 바로 사회 부적응자라는 낙인을 받았다.

그런데, 앞에서 진두지휘 하던 이들(정부와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산업사회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대기업들)은 어느 순간 자신이 이제는 선진국들의 뒤가 아닌 동일 선상에 와 있고, 더 이상 지금껏 왔던 방법으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알아차린다. 그럼 이제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들은 이제서야 뒤를 돌아보며 '너희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주체적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라'고 말한다. 기계인간들은 어리둥절 어수선해 할 뿐이다. 가르치는 대로, 가르키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공부해 왔는데 이젠 갈 곳이 없다. 청년들은 가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세상이 자꾸 재촉하듯 물어오는데 혼란스럽고 두렵기만 하다. 실제 친구의 사촌동생(중학생)은 "너 앞으로 뭐 하고 싶니?"라고 물으면 울어버린단다. 여태까지 사회는 무엇을 하라고만 가르쳤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현재 한국의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경철 원장은 "우리 앞세대가 여러분 세대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미안하다'라는 것이다"라며 사과를 표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앞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청년들의 멘토를 자처한 것일테다.

현재 한국의 이런 상황은 세상이 지금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 그리고 감성사회로 변화하고 있는데 비해 그에 맞춰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당시에는 주입되는 지식 그대로 활용해 이미 나와있는 도식대로 손, 즉 몸으로 물건을 생산해 내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건강할때, 즉 젊을 때 취직해 열심히 일하고 나이 들어 운신이 불편해질때 쉬는 것이 맞았다. 그렇지만 이미 물질 중십의 산업은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세상은 지식정보사회로 빠르게 이동했다.

한국 젊은이들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심하게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 소속되어 있다가 재빨리 '기업'에 소속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어른들도 그렇게 취급한다. 당장 일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방황한다. 그러나 사회는 이미 지식정보사회로 접어들었고, 기업에 들어가, 즉 소속되어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낸다고 해서 높은 부가가치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설사 기를 쓰고 용케 들어갔다 하더라도 점점 낮아지는 정년은 목을 죄어올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짧은 시간에 기형적으로 성장한 한국 사회와는 달리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점차 대기업>중견기업>소기업>1인기업 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먹히던' 산업사회에서는 큰 공장을 가진 대기업이 큰 부가가치를 올렸지만 점차 획일화 된 상품보다 다양성을 가진 상품, 즉 '창의적'인 것이 인기를 끌며 각각의 개성을 가진 중견기업 들이 성장했고, 지식기반 사회로 접어들며 IT 붐이 일자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밴처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밴처기업은 기껏해야 2,3명의 직원을 갖고 있지만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투입된 돈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냈다. 그리고 지금은 차차 '감성사회'로 접어들며 대중의 감성에 호소해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1인창조기업'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미국에는 1인 기업의 비율이 20%에 이른다. 여기에는 작가(단순한 도서출판 뿐 아닌 모든 미디어의 핵심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스토리텔러), 음악가, 예술가 등이 속한다.

다시 두 멘토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한국도 이렇게 흘러가면 되지 않는가? 답은 예스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정부를 뒤에 업은 대기업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은 대부분 세금 혜택이라는 형태로 이뤄졌고, 그 세금은 바로 국민으로부터 나온 돈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국민에게 무엇을, 얼만큼 돌려줬는가? 부의 분배, 자원의 분배가 얼만큼 이뤄 졌는가? 있는대로 비대해져 있는 대기업과 넘쳐나는 실업, 현재 우리 사회상을 둘러보면 답은 뻔하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단순한 하청업체로 전락시키고 유능하다 싶은 인재는 '사냥'해 갔다. 한국의 밴처기업 붐이 한창 일었을때도 대기업은 그곳의 인재를 지금껏 벌어놓은 거대한 자본으로 쇼핑몰 카트에 골라넣듯 데려갔다. 뿐만 아니라 불공정거래를 밥먹듯 행했으며 정부는 이런 만행을 눈감아줬다. 그 결과 중소기업은 도산해 점점 없어지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서 어떻게든 '도전'해 '밴처'기업을 만들어도 인재를 빼앗기거나 무너져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남는 건 과포화 상태에 이른 대기업과 청년 실업자들 뿐이다.

안철수 교수는 '도전'에 대해, 한국에서 그것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본래 밴처기업은 말 그대로 '도전'이고, 실패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사람들이 그것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을 한단다. 능력자가 가장 먼저 대기업과 공무원으로 직행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오히려 능력있는 이들은 대기업에 들어가 월급받아먹기 보다 밴처기업 등의 창업을 선택한단다. 그것은 사회가 한번의 실패를 가지고 그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재기불가능 한 것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며, 동시에 사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당장 길거리에 나 앉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 안전망이 잘 되어있는 복지국가라는 점도 작용한다.

그래도 시대의 흐름은 막지 못한다. 이미 세계의 패러다임은 변했고, 청년들은 그에 발맞추어, 또는 이를 선도하기 위해 도전을 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도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막연하게 '지금껏 하던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모두 때려치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운 거란다. 실제 안철수 씨는 7년동안이나 백신 만들기와 의사 생활을 병행해 왔다. 말 그대로 새벽잠을 줄여가며 프로그램 작업을 하다 더 이상 이것 만으로는 늘어나는 바이러스를 제어하기 힘들고, 다른 일을 하며 지도학생을 받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하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결단을 감행한다.

"도전에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닌 준비다." 라는 그의 말처럼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두려운 것이다. 자신이 충분한 시간동안 원래 하고 있던 일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 왔다면, 스스로 결단의 순간을 만들었다면 그 선택의 결과는 최선 또는 차선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없이 있다가 시간, 타인, 금전 등에 떠밀려 결정했다면 그것은 최악 또는 차악일 뿐이다.

그렇다고 너무 급히 갈 필요는 없다. 당장 눈앞의 성과를 바라는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적 속성때문에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지만, 지식정보, 그리고 여기에 인문, 즉 인간과 문화가 결합된 감성사회에서는 신체가 건강한 젊은 시절에 당장 기업에 취직해 일하고 늙어서는 쉬는 것이 아니다. 당장 어딘가에 취직하기보다 적어도 5~10년간 자신이 정한 분야에 매진해 그것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연구하고 나면, 그것들이 내면화 되는 과정을 거쳐 어느 순간 자신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 뒤로는 자연히 그 분야의 일이 알아서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연구하며 자신의 지적 자산을 활용해 가치있는 것을 창조해 내며 평생 일하는 것이다. 이전의 '일'의 개념은 '놂'의 반대 개념으로 괴로운 것이었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그 구분이 사라진다.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즐거운 일은 평생 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관심있는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일이 "즐거운, 하고 싶은" 일일테다.

혹자는 "그러고 싶은데 지금 당장 먹고살 길이 없거나 낙오자 취급을 받는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불평은 불만스러운 상황을 앞에 둔 채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가 하는 것이다.

관심있는 분야의 아르바이트든 뭐든 일을 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서 새벽 밤잠을 하루 30분씩이라도 줄이거나 주말을 투자해서라도 도전을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해 두었다 때가 됐을때 '도전'하면 된다. 당장 눈 앞의 성과를 얻으려니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무게 중심을 조금 뒤에 두고 멀리 보자. 어차피 우리는 80세 이상 살아야 한다. 단순한 '희망론'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희망'이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막연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앞의 두 멘토들이 가진 것은 '통찰력'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미 그 통찰력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해 도전했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했다. 이들이 시대를 통찰한 결과 '준비된 1인 도전이 먹히는 시대'라고 하고 있다. 굳이 이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이미 세계는 그런 사회에 진입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이라고 이에 역행할 수는 없다. 멀리 넓게보는 통찰력을 기르며 능력을 발휘할 때를 위해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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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_흠알에치 (2011-08-11 20:08: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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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도장 후리플

길다..
아이콘 CHAOSPHOENIX (2011-08-11 20:08: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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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읽기엔 눈ㅇ....
(도망)
설렁설렁 (2011-08-11 20:12:3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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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아이콘 네피티르 (2011-08-11 20:28: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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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저런 유명인이 말해주니까 너무 좋다

내가 이야기했을 때는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병신같고 무시당했었는데

저런 사람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걸 보니까 내가 크게 틀리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다...

세상이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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