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절대 이 야심한 시각에 옆집 마당에 감나무에서 말매미가 췌에~~~~~~~~하고 울어서 빡쳐서 이 글을 쓰는 게 맞다.
일단 요즘 매우매우 덥다. 핫 뜨거운 날씨와 함께 긴 폭우 이후 땅위로 올라온 여름의 상징이 있으니, 바로 매미 되시겠다.
울지 못하는 꽃매미랑 보기도 힘든 쓰르라미는 제외하면,
일단 우리가 도심에서 들을 수 있는 매미소리는 세 가지인데, 누구나 듣기만 하면 다 알 테지만, 정작 어떤 매미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대개 췌에~~~~~~~~하고 쇠긁는 듯한 소리 내는 매미새끼가 말매미라는 것은 대부분 안다.
우선 설명을 하겠다.
먼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좆만한매미 중 참매미라고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소리로 우는 녀석이다.
소
리는 그 맴~맴~ 맴~ 맴 ~ 맴- 하고 숨을 쉰 다음, 매애~~~~~~~~~~~~~~~~~~ㅋ 하면서 초고음 가수처럼 고음으로
지른 후 뚝 그친다. 어쨌든 가장 흔한 매미다 보니까 잘 들린다. 워낙 특징 없는 놈이고, 딱히 밤에 많이 울지도 않아서 민폐
매미는 아니다.
둘째로는 애매미로, 참매미보다 클 거다 내 기억으론..
여하튼 이녀석의 울음소리는 매우 유명하다. (스피어맨이다 스피어맨) 우선 춰얼쓰~~~춰얼쓰~~춰얼쓰~~~춰얼쓰~~~ 하다가 바이브레이션을 넣은 후 후렴구인 스피어~스피어~스피어~스피어~ 스~~~~~~~~~~~~~~~~읏! 하는 이녀석의 울음소리는 굉장히 유명하다.. 그리고 귀에 팍팍 들어오고, 벌레주제에 울음소리가 묘하게 운율도 있고 박자도 있어 인기있는 녀석이다...
일단 이 두마리는 가끔 밤에 울기도 하는 모양이다만 민폐도는 그리 높지 않다... 울음소리에 박자도 있고
자 이제 메인 타임이다.
바로 매미킹 말매미인데, 울음소리가 진짜 비행기 엔진 소리같다.
이녀석이 가장 좆같은점 두가지 있는데 한가지는 낮밤을 못가리고 술먹은 개마냥 울어대는 것이고, 둘째로 이녀석은 한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헐 질수없음 ㅋ'하면서 주변 수컷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울어대기 시작한다. 울음소리도 무슨 쇠칼로 냄비뚜껑을 찌이이이익 긁는 듯한 줘엇같은 소리인데 이게 수십마리가 쳐울어대니 소음 공해가 아닐 수 없다.
일단 매미킹인 이유는 크기도 세마리중 압도적으로 크며, 생긴것도 그로테스크하면서 간지가 넘친다. 몸에 금가루를 뿌린 듯한 외형에 크고 아름다운 육체, 힘도 세다.
악마새끼...
일단 울음소리는 다 아시겠지만, 췌에~~~~~~~~~~~~~~~~~~~~~~~~~~~~~~~~~~~~ 하는 아무 박자도 없이 질러대는 고음병 걸린 중2같은데 소음 공해 킹이다..
참고로 여의도 63빌딩 옆 길 가로수길을 걸으면 그야말로 말매미지옥여길 빠져나가야 겠어이 펼쳐지는데 말 그대로 수백 수천 마리의 말매미가 한 나무에 수십~수백 마리씩 붙어있다. 레알이다.(눈에 매미가 다닥다닥 붙은게 다 보임 근데 그게 다 말매미) 참고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냐면, 일단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 음악 소리가 하나도 안들리며, 옆에서 친구가 말해도 하나도 안들리고, 큰 소리로 말해야 겨우 들릴 정도다.
그야말로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말매미... 이새끼...
핫
뜨거운 오늘날... 말매미 소리는 해가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말매미가 점점 크게 우는 이유는 도시의 소음공해
때문으로, 차 소리 때문에 암컷들이 소리를 못 들을까봐 그렇게 크게 울어대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업보다)
여하튼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지금 우리짚 옆 감나무에서 울어대는 말매미 수컷1 부탁한다... 지금 즉시 멈춰주길 바란다... 제발...
참
고로 본인은 매미를 손으로 못 만진다.. 웬만한 곤충은 거의 다 만지지만, 매미를 못 만지는 이유는, 어릴 때 매미 잡고 놀 때
말매미를 몇 마리 잡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말매미를 갖고 놀다가 앞다리인지 중간다리인지에 나 있는 가시에 찔려서 손가락에 피가 났다... 그 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매미는 손에도 못 댄다... 결국 말매미 때문이다
디아3
